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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살리기 착공, 16개 보 랜드마크 될까?

지식창고지기 2010. 3. 10. 11:14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洑) 건설을 위해 하천의 물을 막는 가물막이 공사가 이달 들어 본격적으로 시작됐는데요, 

지난 10일에는 1차로 영산강 6공구(승촌보)와 낙동강 20(합천보)·22(달성보)·30(구미보) 공구 등 4개 보의 가물막이 공사가, 이어 12일에는 한강 3(이포보)·3(여주보)·6(강천보)공구, 낙동강 18(함안보)·23(강정보)·24(칠곡보)·32(낙단보)33(상주보) 공구, 금강 6(부여보)·7(금강보) 공구, 영산강 2공구(죽산보) 등 11개 보가 착공됐습니다. 

 

 ‘보(洑)’, 정확히 뭐지??

 

4대강 살리기 덕분에 자주 듣게 되는 ‘보(洑)’ , 정확히 뭘까요?

'보'는 논이나 밭에 물을 대기 위한 수리시설의 하나입니다. 둑을 쌓아서 흐르는 냇물을 막고 거기에 물을 저장해두는 것이죠.

비가 많이 올 때는 물을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기도 합니다. 댐처럼요. 그래서 홍수나 가뭄에 적절하게 대비할 수 있는 아주 유용한 수리시설입니다.

 

 

<느리게 흐르는 낙동강은 퇴적물이 많이 쌓여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우려가 높다.
사진출처:위클리공감>

 


전통적으로 농업을 중시했던 우리나라는 예부터 국가가 주도적으로 ‘보’를 설치했는데요,

조선시대 기록을 보면, 보를 많이 만들어 물의 양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밭을 논으로 바꾸는 사업을 국가가 주도했습니다. 논이 많아지니 생산되는 쌀의 양이 늘고, 나아가서는 굶주리는 백성들의 수도 줄어들게 되겠죠. 이처럼 예부터 보를 건설해 물을 다스리는 일은 백성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국가사업이었습니다.

 

보, 어떻게 설계됐을까?

 

그렇다면,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첫 단추인 ‘보’의 건설.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총 16개의 보가 공개되었는데요, 보는 해당 지역의 풍경과 지리, 역사, 문화적 특색을 고려해 각자 개성 있게 설계되었습니다.

 

또한, ‘다기능 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는데, 보마다 지역 주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공도교가 설치되고, 전망타워 등이 마련돼 편의시설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야간조명 시설도 설치돼 밤과 낮이 다른 각양각색의 모습은 관광활성화에 기여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기조를 가진 미래형 사업인 만큼, 탄소 에너지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시설도 설치됩니다.

 

보의 저수로 양끝에 작은 규모의 수력발전소가 설치되는 것인데요, 이들이 모두 가동되면 2억 7,848kWh의 전기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름으로 따지면 47만 배럴이나 절약하는 것인데요, 한 배럴당 약 80달러라고 가정했을 때, 430억(11월 16일 환율 기준)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온실가스 배출량도 15만 톤이나 줄어들고요.

 

 

4대강 16개 보, 지역 특색 살린 명품 디자인

 

4대강 살리기의 16개 보(洑)는 디자인 면에 있어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계백장군이 말을 탄 모습을 형상화한 '부여보'에서, 멸종위기에 놓인 국내 유일의 따오기 2마리를 ‘희망 심벌’로 도입한 낙동강 '합천보'까지...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디자인되어 단순한 구조물 이상의 상징성과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다기능 친환경 '보'는 빼어난 모습으로 각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입니다.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인 ‘보’는 지난달 27일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점에서 현대의 보와 과거의 보는 그 맥락을 같이 하지만 조선시대의 보가 농업을 위한 치수에 큰 목적을 두었다면, 오늘날의 보는 물을 다스리는 것에 자연과의 공존이라는 21세기형 목표를 더했습니다.

 

그럼 잠깐 살펴볼까요??
한강 ‘여주보’‘시대의 문을 연 세종대왕의 위대한 정신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연다’라는
주제를 담았
습니다. 여주에는 유네스코 지정문화재인 세종대왕릉이 있어 예로부터 선조들의 지혜와 문화가 깃든 풍요로운 도시로 알려져있죠.

 

               <인근에 유네스코 지정문화재인 세종대왕릉이 자리한 여건을 살린 여주보>

 

보를 설계하는데 있어서도 이와 같은 점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어요.

세종광장이라는 인공섬은 세종대왕의 과학발명품인 앙부일구 해시계의 형상을 반영해 설계했습니다. 공원으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자전거를 가지고 가서 탈 수도 있고, 노약자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보의 왼쪽에 자리한 소수력발전소가 반지하라는 점도 특징이고요.

 

또한 물을 조율하는 가동보에는 세종대왕의 또 다른 과학발명품인 자격루 물시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야간에는 멋있는 조명으로 정취를 더합니다. 여주보의 경우에는 수문을 모두 개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홍수예방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백마강을 지키기 위해 돌아온 계백 장군’을 가동보 수문 디자인 테마로 한 부여보>

 

금강 ‘부여보’의 경우는 옛 부여의 정취가 물씬 풍겨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금강의 또 다른 이름은 백마강인데요, 따라서 부여보의 테마는 ‘백제의 향기가 유유히 흐르는 백마강 백향유수(百香 流水)’로 정했습니다.

 

슬로건은 ‘부활하는 역사의 강, 생명의 강 백마강 살리기’로 선정했고, 부여보의 수문은 말을 타고 백마강을 바라보는 계백장군을 형상화했습니다. 테마와 슬로건만 들어도 부여보의 완성된 모습이 머리에 그려지시죠?

또한 다양한 어류의 이동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어도를 설치하고, 주위에는 생태환경공원을 조성할 예정입니다.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설계, 생태계 더욱 좋아질 것

 

낙동강‘합천보’의 또 다른 이름은 ‘새-오름보’입니다.

합천보의 컨셉은 ‘국내 최대 습지인 우포늪 생명물길 연결을 위한 생태복원’입니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 2마리 밖에 없어서 멸종위기에 처한 따오기를 낙동강 살리기의 희망 심볼로 선정하고, 푸른 날개를 달아 힘차게 날아오르는 따오기의 모습을 따, ‘새-오름보’라고 지은 것이죠.

 

 

               <힘차게 날아오르는 따오기를 상징하는‘새-오름보’라는 별칭이 붙은 합천보>

 

생태계 복원이 컨셉인 만큼, 설계도 최대한 친환경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도 설계에도 신경을 써서 뱀장어, 치어 등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고, 웅덩이와 물속에 둔치를 만들어 수중생태계를 지키는 데 힘썼습니다.

<굽이치는 영산강의 기상을 시각화한 영산강 죽산보의 유려한 전망대가 돋보이는 조감도> 

영산강‘죽산보’는 굽이치는 영산강의 모습을 디자인에 반영했습니다.

‘이천년 흘러온 남도의 숨결, 새롭게 태어나는 영산강의 힘찬 기상’이 설계 컨셉인데요, 죽산보를 남도를 대표하는 지역명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죠.

현재 운항하고 있는 황포돛배와 뱃길을 연결하고, 나주시에서 건립중인 고대나주선도 죽산보를 통해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많은 관광객의 환영을 받을 것 같죠?

 

또한 보의 모습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었고, 보 주위의 공원과도 연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지역관광자원으로 양육할 계획입니다. 디자인이 정말 근사하네요~.

 

 

2012년, 4대강사업 끝나면 수질 좋아져요!!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하기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했는데요,

4대강 살리기 사업이 환경에 전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검토해 4대강 별로 평가서를 만들었습니다.

 

평가 결과, 4대강 살리기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수질이 2006년 현재보다 훨씬 좋아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사로 인해 해당 지역의 생태계가 파괴되지 않나 하는 우려도 많았는데요, 이와 관련, 환경부는 혹시라도 공사 중에 있을 환경적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각종 예방 장치를 마련했습니다.

 

수질자동측정센서를 통해 공사 중에 수질이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만약 공사 중에 수질이 기준치보다 떨어질 경우에는 신속히 공사를 중단하고, 시기와 구체적인 계획을 수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공사 중 돌무더기나 자연굴 등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를 최대한 자연과 가깝게 조성해 두어서 생태계를 최대한 보존하고요.

 

댐 등의 인공적 시설에 물고기가 자유롭게 들락날락 할 수 있도록 만든 통로를 ‘어도’라고 하는데요,

어도의 기울기를 최대한 낮게 설치해 공사 중에도 물고기들이 이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환경영향평가에서 조사됐던 내용이 실제로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마련되었는데요,

 

환경영향평가를 맡았던 각 지방 환경청의 ‘환경평가단’이 ‘사후관리 조사단’으로 역할을 바꿔 평가에서 수립되었던 계획과 예측이 실제로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공사 중은 물론, 공사가 끝난 후에도 환경영향에 대한 엄격한 모니터링이 지속되는 것이죠.

 

  
UNEP 보고서

"4대강 사업, 기후변화 대처 뿐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지난 8월, 유엔환경계획(UNEP)가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중간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이 보고서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실행은 물 부족 현상을 해소하고, 가뭄, 홍수와 같은 기후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은 물론 피해 복구 비용의 절감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했습니다.
녹색일자리 창출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고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UNEP 한국 녹색성장 정책 중간보고서 기자회견’에서
발표하는 아킴 슈타이너 사무총장. 사진출처:위클리공감> 

 

특히 4대강 살리기 사업은 단순한 생태보전이 아니라, 현재 심해지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 방안이라는 점도 덧붙였는데요,

 

이처럼 공신력 있는 국제 기구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만큼, 앞으로 사업을 실시하는 데 있어서 우리 정부의 엄격한 관리, 감독도 필요할 것입니다.     

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은 수천년 동안 우리 민족의 삶을 책임진 생명줄과도 같은데요,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우리의 강이 더욱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지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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