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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 따라잡기] 글로벌 금융위기 후부터 G8보다 G20 역할 커져

지식창고지기 2010. 4. 15. 14:01

[경제기사 따라잡기] 글로벌 금융위기 후부터 G8보다 G20 역할 커져

한국일보 | 입력 2009.09.13 21:51

 

최근 알파벳 'G' 뒤에 숫자를 붙인 용어가 많아졌습니다.

원조는'G6(Group of 6)'입니다. 1973년 1차 석유파동으로 세계 경제위기가 오자 75년 발레리 지스카르데스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영국·서독·이탈리아·일본 정상을 프랑스로 초청해 경제 문제를 협의한 데서 시작했습니다. 이듬해 캐나다가 참가해 'G7'으로 바뀌었고 상당기간 유지됐습니다.

94년 나폴리 회담부터는 러시아도 참가해 'G7+1'로 불리다가 98년부터 'G8'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G7'을 '선진 7개국'이라고 불렀지만 러시아가 참가한 'G8'부터는 '주요 8개국'으로 표기했고, 최근에는 특별히 번역하지 않고 G7, G8 등으로 쓰고 있습니다.

최근 수년 동안 G8 회의에는 정식 멤버는 아니었지만 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 5개국'도 참여했는데, 이후 이집트도 추가(G8+6) 됐습니다. 올해 7월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에는 이 14개국 외에 기후변화총회 회원국인 한국·호주·인도네시아·덴마크가 참여했고, 특별초청국인 스웨덴·터키·스페인·네덜란드·이집트·리비아·에티오피아·앙골라·나이지리아·세네갈까지 참석했습니다.

G8 회의의 규모가 점차 커지는 것은 이슈 자체가 8개국만 논의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경제위기나 자유무역, 기후변화, 빈곤, 테러 등 각종 국제 문제를 해결하려면 각국의 공조가 필수적입니다. 신흥경제국들의 세계 경제 내에서의 위상이 높아진 것도 하나의 이유입니다.

이에 따라 G8의 확대 필요성이 제기돼 오다 지난해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후부터는 G8보다 G20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은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G20이 G8의 역할을 대체해야 한다"는 데 입장을 같이했습니다. 이에 앞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들도 G8 무용론을 제기했고, 심지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마저 7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G8 회의 후 "내가 기대하는 것은 정상회담 수를 줄이는 것이다. 정상회담에 참여하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G8보다는 G20이 돼야 한다"고 밝히며 G20에 힘을 실어 줬습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