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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날의 명절음식-종자

지식창고지기 2010. 6. 16. 11:55
단오날의 명절음식-종자
 

 

 

중국명절에 대해 익숙하신 분들은 아마 잘 아시겠지만 단오날 중국인들이 꼭 챙기는 음식이 있다.  바로 종자(?子)이다.

 

종자는 대개 어린이 주먹 크기만한 단오떡인데, 갈대잎이나 대나무잎으로 찹쌀밥을 싸서 만든다.

 

단오에 종자를 먹는 풍습에는 오랜 이야기가 깃들어있다. 2,200여년전, 당시 중국의 많은 소국가들이 서로 쟁탈전을 벌일 때었는데, 초나라에 굴원이라는 애국 민족시인이 있었다. 굴원은 그때 당시 정세에 맞추어 개혁을 통한 강국건설을 주장했는데 귀족들의 반대를 받았다. 결국에는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지키기 위해 멱라수에 투신자살했는데, 그날이 바로 5월 5일이었다.

 

후에 굴원의 기개를 흠모하던 사람들이 멱라수의 물고기들이 굴원의 시신을 훼손 시킬까봐 우려해 먹이로 밥덩이를 물에 던져주었다고 한다. 이런 습관이 계속 보존돼 내려오면서 해마다 단오가 되면 집집마다 배를 저어서 강으로 나가 강에 종자를 던지는 것이 단오절을 경축하는 풍습으로 오늘날 자리 잡았다.

 

 중국의 전통명절 중에서 아마 단오절의 내적 함의가 가장 풍부하고 또한 별칭도 가장 많을 것이다. 민속학자 왕작의 이야기를 빌면.

 

"이날이면 시집간 딸이 친정집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아절(女兒節)이라고도 하고 또 딸이 자녀를 데리고 친정으로 갈 수 있다고 해서 아기절(娃娃節)이라고도 합니다. 용주경주를 하기 때문에 또 용주절(龍舟節)이라고도 하구요. 또 중초약을 이 절기에 채집하면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하여 약왕절(藥王節)이라고도 합니다. 지금은 9월 10일이 중국의 교사절이지만 중국의 최초의 교사절은 바로 단오날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오날을 일명 사사절(謝師節), 즉 스승에게 감사하는 날이라고도 불러왔습니다."

별칭이 참으로 많다. 여아절, 아기절, 용주절, 약왕절, 또 사사절까지….단오절의 풍부한 내적 함의를 어느정도 엿볼 수있는 것 같다.  

 

단오절의 풍부한 내적의미에 어울리게 중국인들의 단오음식-종자의 종류도 아주 다양하다.

 

대추가 들어있는 대추종자라든가 팥 고물종자, 달걀노란자위 종자, 또 말린 과일이 들어있는 종자, 또 고기가 들어있는 종자….정말 다양하다.

 

단오 무렵이 되면 많은 점포들에서 모두 각양각색의 종자를 추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베이징의 노포 식품점인 도향촌(稻香村)집단의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단오절을 맞이해 도향촌이생산해낸 종자수가260만개에 달할 것이라고 하는데, 대나무잎을 삶는데만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보통 대나무 잎 두개로 종자하나를 쌀 수 있습니다. 우선 대나무잎을 거꾸로 선 원추형모양으로 접은 다음 쌀을 뾰족한 밑부분부터 채우면서 어느정도 넣은다음 대추나 팥고물과 같은 속을 넣고 다시 그위에 쌀을 좀 얹힌 후 대나무잎으로 잘 감싼다음 동여매면 됩니다."

 

도향촌의 종자는 재료 선택에서부터 아주 품을 들여가면서 종자를 싸는 모든 대나무잎은 황산의 천연 얼룩조릿대 잎을 사용한다고 한다.

 

황산의 천연 얼룩조릿대잎의 색상은 짙은 청녹색을 띠는데, 이 대나무잎으로 싼 종자는 아주 싱그러운 맛이 난다.

 

해마다 찾아오는 단오절이지만 종자종류에 대한 중국인들의 취향은 해마다 틀린다고 한다. 예전같으면 맛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단지 맛뿐 아니라 건강식품을 우선으로 챙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