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문화의 국보(國寶) 경극

중국 문화의 국보(國寶) 경극 

 

 

중국의 대중 문화는 경극이다. 베이징 오페라 라고 불리우는 경극은 노래와 춤을 동반하는 종합적 연출 형식을 가지고 있는 희곡으로 전통적인 음악, 노래, 낭독, 춤, 서커스, 무술 등의 예술부문의 정수를 끌어들여 교묘하게 융합된 북경에서 발달된 지방극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의 판소리와 비교되기도 하는데 한의학, 중국화와 함께 중국의 3대 국수(國粹)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사실 요즘 중국의 젊은이들은 경극에 대하여 많은 관심이 없을 뿐 더러 경극 특유의 이상한 소리 대사를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 그러나 경극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고 오히려 외국인들이 경극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여 북경 관광에 경극을 관람하는 코스가 꼭 포함 되어있다.

 

우리에게 경극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영화 [패왕별희]일 것이다. 경극 <패왕별희>가 처음 창작된 것은 1918년 무렵이다. '패왕별희'라는 제목은 '초패왕과 우(虞)미인 즉 우희(虞姬)의 이별'이라는 뜻. 한나라 건국 때의 역사를 담고 있는 <초한지(楚漢誌)>에 나오는 극적인 장면이다. 화려한 의상과 섬세한 손동작, 간드러진 목소리와 현란한 무예, 괴기 스러운 얼굴 분장과 조형미 넘치는 소품 등으로 공연무대 그 자체로서 이미 수준 높은 예술성을 갖는다. 이는 곧 각 지방극의 정수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취사 선택된 미적 가치들이 절묘하게 융합되면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극은 역대 최고 통치자로부터 평민에 이르기까지 모두 즐기는 예술이었으나 중국의 개혁 개방의 물결이 일어난 1980년대부터 경극의 지위는 퇴색하기 시작했는데 각종 영화관, 텔레비전, 스포츠 경기 등에 밀려났고, 젊은 층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 방송 기술이 발달하여 경극은 빛을 잃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계속적인 지원과 후원을 쏟아 붓고 있다. 경극을 국보(國寶)로 인정했을 뿐 아니라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하여 전국의 청년 경극 배우 중심의 경극 사업 계승자를 배양하고 있는 등 대외 문화교류의 중요한 수단으로 삼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가장 중국적인 맛을 풍기는 예술장르이면서 중국 문화계의 선구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극이지만 대중적 기반이 취약하다.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경극은 과거의 영화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중국 노년층이 즐기는 주변문화 정도로 전락하고 말았다. 물론 지금도 경극은 끊임없이 공연되며 중국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지만 과거 일반 서민에서부터 최고 통치자에 이르는 폭넓은 사랑이 아니라 중장년의 돈 있는 상류계층에 향유되는 귀족문화로서 사랑 받는다.

 

중국 대중문화의 흐름과 특성

 

총체적으로 말해서, 현재 중국 대중문화의 흐름을 보자면,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주도된 문화대혁명 전의 중국 대중문화의 극단적 침체기를 지나 개혁·개방 후 인민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빠르고 급격한 발전을 이루며 그 시대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대중 문화의 가장 큰 특징은 그들의 민족성과 같고 개방성과 포용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인민은 중국 고유문화를 유지하고, 전통을 고취하는 동시에, 다른 외래 문화를 받아 들여 자신들의 문화와 융합하여 새로운 문화로 재창조 하는 것이 중국 문화의 큰 힘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