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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중양절 전설

지식창고지기 2010. 8. 3. 06:44

중국의 중양절 전설

 

 

동한(東漢) 때 불장방(弗長房)이라고 부르는 한 선인(仙人)이 살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환경(桓景)이라는 제자 1명이 있었다. 어느 날, 불장방이 환경을 불러 음력 99일 날, 집에 한 차례 큰 재난이 닥칠 것이므로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 보라고 이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대처 방법으로 가족 모두가 빨간 손 주머니 하나씩을 만들어 그 안에 산수유를 넣고 이를 팔뚝에 동여맨 다음 높은 산에 올라 국화주를 마시라고 알려주면서 이러면 재난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부랴부랴 집에 돌아온 환경은 스승의 충고대로 99일 중양절날 가족을 이끌고 재난을 피하기 위해 높은 곳을 찾았다. 저녁에 돌아와 보니 소, , 개와 닭 등 집에 있던 가축과 가금은 모두 죽어 있었다. 그 뒤 불장방은 환경에게 말, , , , , 돼지 등 육축(六畜)이 화를 대신했기에 일가족이 무사히 재난을 넘길 수 있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소문이 퍼지자 사람들은 앞 다투어 환경을 흉내 내기 시작했고 나중에는 중양절의 명절 풍습으로 까지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음력 99일 지나면 점차 늦가을에 들어서게 되는데 한동안은 조금 쌀쌀하던 날씨가 다시 따뜻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중양절 바로 전에는 항상 가을비가 구질구질 내리는 흐린 날이 많아 공기 중의 습기와 아직은 완전히 물러가지 않은 가을 더위가 겹치면서 옷가지 등에 곰팡이가 나고 사람들도 쉽게 환절기 독감 등 질병에 걸린다. 때문에 이 기간에는 특별히 벌레 방지나 한열을 예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마침 국화는 간 기능을 강화시키고 눈을 밝게 해주며 중풍을 예방하고 열을 내리게 하는 기능을 가졌다. 또 산수유도 신랄한 향으로 모기를 좇고 벌레를 방지하며 추위를 막고 독을 없애는 약효를 지녔다. 한약재로서 두 가지가 합쳐지면 바로 사람들이 바라던 벌레 방지와 한열 예방의 효과가 나타난다. 때문에 주처(周處) <風士記>에 국화와 산수유를 가리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감기를 방지한다"고 적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은 산수유를 몸이 지니고 국화주를 마시면 인체건강에 많이 이롭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가을철 생활에서의 국화나 산수유의 중요한 작용 때문에 점차 중양절 풍습으로 산수유 주머니를 만들고 국화주를 마시는 습속이 생겨나게 된 것이다.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야만 하는 습속이 생기게 된 것은 상쾌한 가을날 산행을 선택하면 마음이 트이고 기분이 유쾌해 지는 원인도 있지만 일반 백성들에게 한 가지 경제적인 원인도 있다.

 

중양절을 전후로 가을이 끝나가면서 농민들은 농한기에 들어서게 된다. 반대로 이 시기는 산열매나 약재들이 무르익는 호시절로 약재 캐기의 가장 좋은 때다. 농민들은 자고로 부터 산에 올라 약재 캐는 일을 "소추수(小秋收)"라는 속어로 표현했을 정도다. 민간에서 중양절 날 높은 곳에 오르는 풍습은 이런 생산 활동 과정에서 점차 생겨난 것이다. 그 외 음양철학 중에서 양수(陽數)의 극인 9가 겹치면 길일 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날 같은 선택을 한 것도 "등고(登高)" 풍습이 생겨나게 된 중요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