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사/사업·관리

[승마] 승마 배워봅시다 5

지식창고지기 2010. 8. 23. 15:31


①마필준비
②장안
③승마·하마법
④승마 자세·부조
⑤평보
⑥속보
⑦구보
⑧운동후 수장

평보는 4박자로 이뤄지는 말의 가장 느린 걸음걸이를 말하며 말의 준비운동 및 마무리 운동으로 적합하다. 기승자는 말의 리듬을 최대한 느끼고 말의 리듬에 자신을 맞추는데 노력해야 한다.

평보의 종류로는 수축평보(collected walk) 보통평보(medium walk) 중간평보(ordinary walk) 신장평보(extended walk)가 있다. 송상욱(37·KRA승마단·사진) 교관은 “평보를 처음 접하게 되면 기승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그러다 보면 고삐에 매달리게 된다. 이럴 경우 말의 입에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 뒤 “초보자들은 이럴 때 마음을 안정감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지도자도 기승자가 평정심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보에서의 자세 잡기

말이 움직이게 되면 상·하·좌·우 스윙 동작을 느끼게 된다. 이때 전편에 말했던 기본자세의 기좌와 종아리부분을 애써 꽉 조이려고 하지 말고 편안히 다리를 말의 배 옆에 붙인다는 느낌을 유지해야 한다. 상체는 스윙동작에서 무너지지 않도록 허리를 축으로 해서 중심을 잘 잡는다. 어깨는 힘을 뺀 채 쭉 펴야 한다. 어깨가 경직되면 고삐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팔꿈치도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힘을 빼야 한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들은 말의 목과 땅을 보게 된다. 두려움 때문에 멀리 바라보지 못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 경우 연쇄동작으로 상체가 앞으로 쏠릴 수밖에 없다. 상체를 바로 잡으려면 시선을 말의 양 귀 사이 전방을 향해 응시해야한다. 초보자들은 항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도자를 믿고 자세 잡기에 치중해야 한다. 근육이 말의 움직임에 적응(인지·Muscle Memory)할 때까지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평보 출발시 유의점

간혹 초보자들은 불안한 자세를 취한 채 박차만 강하게 넣어 말을 놀라게 한다. 다리는 가만히 두고 몸(상체)을 흔들어서 말을 출발시키려고 애쓰는 경우도 있다. 말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혼란을 겪는다. 말을 출발시키기 위해서 상체는 어깨를 살짝 뒤로 한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 말 허리에 체중을 실어 기좌의 안정감을 유지한다.

항상 허리는 펴고 종아리는 가볍게 조인다. 만약 말이 출발하지 않을 경우에는 박차로 살짝 자극을 준다. 이때 고삐를 당기고 있어서는 안된다. 만약 고삐를 당긴 상태에서 종아리를 조이게 되면 말은 앞으로 나가지 않고 대신 뒷걸음 치는 경우도 생긴다. 기본적으로 기승자의 허리는 잘 세워져 있어야 하며 유연해야 한다. 말의 리듬을 잘 받기 위해서다.

▲평보 정지시 유의점

초보자들은 말을 세울 때 고삐만 당긴다고 생각한다. 이때 주먹을 과도하게 올리거나 당기면 말은 머리를 흔들면서 반항하게 된다. 말의 움직임을 정지시키려면 주먹은 기본자세 높이에 두고 종아리를 살짝 감싼 후 체중을 약간 뒤로 이동시킨다.

주먹을 배꼽 방향으로 약간만 당긴다는 느낌이다. 이때 말이 서지 않고 반항한다면 조금 더 강도를 높이자. 단 말이 잘 정지했을 때는 빨리 긴장돼 있던 주먹을 원래상태로 돌려 말의 입을 편안하게 해준다. 말은 살아있는 생물이란 점을 잊지 말고 순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송상욱의 팁(박차사용)

박차는 부부조로 종아리의 효과를 배가 시키는 기능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절대 주부조처럼 사용해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 보자. 옆에 있는 사람의 옆구리를 한 시간 동안 찌른다고 하면 아무리 성격이 좋은 사람도 화를 낼 수밖에 없다. 말은 생물이고 불편함이 지속되면 반항한다.

과도한 박차 사용이 지속되면 말은 종아리 부조에 대해서 무뎌질 수밖에 없다. 또 사람이 등에 오르려고 할 때 기승자를 동반자가 아닌 적대적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만약 말이 잘 달리다가 갑자기 반항을 한다면 그 때는 자기 자신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승마는 기본적으로 말과 사람의 조화 또는 믿음으로 이뤄지는 스포츠다. 사람은 말의 고통을 인지하고 말의 입장에서 항상 생각할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채준 기자 [doorian@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