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에서 나온 임금 땅굴에서 나온 임금 <서울·진관사> 고려 제5대 임금 경종이 승하하자 자매 왕비였던 헌애왕후와 헌정 왕후는 20대의 꽃 같은 젊은 나이에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뛰어난 미모와 정결한 성격으로 왕의 총애를 독차지하던 헌정왕후는 성안(개경) 10대 사찰의 하나인 왕륜사 별궁으로 거처를 옮겨 관..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두 그루의 은행나무 두 그루의 은행나무 <강화·전등사> 『스님-.』 『…….』 『노스님-.』 동승은 백발이 성성한 노스님 앞으로 가까이 다가서며 목청을 높였다. 노스님은 마치 천년 고목인 양 눈을 감은 채 말이 없다. 하늘을 덮은 두 그루 은행나무가 서 있는 일주문 밖에 노스님은 아침부터 그렇게 앉아 있었다.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바다에서 나온 羅漢像 바다에서 나온 羅漢像 <강화·普門寺(보문사)> 『오늘은 날씨가 이렇게 화창한 걸 보니 고기가 많이 잡힐 것 같군. 자네는 기분이 어떤가?』 『글쎄, 나도 오늘은 꼭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으이.』 신라 진덕여왕 3년(649) 4월. 강화 보문사 아랫마을 매음리 어부들은 새봄을 맞아 출어 준비를 하며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나녀(裸女)의 유혹 나녀(裸女)의 유혹 <소요산·자재암> 『이토록 깊은 밤, 폭풍우 속에 여자가 찾아올 리가 없지.』 거센 비바람 속에서 얼핏 여자의 음성을 들었던 원효 스님은 자신의 공부를 탓하며 다시 마음을 굳게 다졌다. 『아직도 여인에 대한 동경이 나를 유혹하는구나. 이루기 전에는 결코 자리를 뜨지 않..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正祖의 독백 正祖의 독백 <수원·용주사> 「백성들에게는 효를 강조하는 왕으로서 내 아버님께는 효도 한 번 못하다니….」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는 부친 장헌세자(사도세자)의 비참한 죽음이 늘 가슴 아팠다. 왕세손이었던 정조 나이 11세 때, 할아버지 영조는 불호령을 내렸다. 『어서 뒤주 속에 넣지 않고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나옹 스님의 孝心 나옹 스님의 孝心 <이천·영월암> 지금으로부터 6백여 년 전, 고려의 유명한 스님 나옹화상(법명 ??, 1320∼1376)은 춘설이 어지럽게 흩날리는 길을 시자도 없이 혼자 걷고 있었다. 지금의 양주땅 회암사에서 설법을 마치고 이천 영월암이 있는 설봉산 기슭을 오르는 스님의 발길은 찌뿌듯한 날씨처럼..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나루터의 구렁이 나루터의 구렁이 <여주·신륵사> 초여름 새벽, 한 젊은이가 길떠날 차비를 하고 나섰다. 『어머님, 다녀 오겠읍니다. 그동안 건강에 유의하십시요.』 『내 걱정 말고 조심해서 다녀오너라. 그리고 꿈자리가 뒤숭숭하니 여자를 조심해라.』 『네, 명심해서 다녀오겠읍니다.』 봇짐을 고쳐 멘 젊은..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소몰이 노인과 무학 소몰이 노인과 무학 <서울·往十里> 조선 건국초. 송도 수창궁에서 등극한 이성계는 조정 대신들과 천도를 결정하고 무학대사에게 도읍지를 찾아달라고 청했다. 무학대사는 옛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알려진 계룡산으로 내려가 산세와 지세를 살폈으나 아무래도 도읍지로는 적당치 않았다. 발길을..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이성계의 꿈 이성계의 꿈 <안변·釋王寺> 조선국을 세운 태조 이성계가 아직 장군 시절일 때다. 날로 부패해 가는 고려왕조를 탄식하던 그는 청운의 뜻을 품고 팔도강산을 두루 돌며 무예를 익히는가 하면 명산대찰을 찾아 제불보살님의 가호를 빌었다. 그가 함경도 안변 땅에 머물던 어느 날 밤. 이성계는 참..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
구두쇠 영감의 최후 구두쇠 영감의 최후 <벽성·용두리> 아주 먼 예날, 황해도 벽성군 동운마을에 곽씨라는 부자 영감이 살고 있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에서 수많은 하인을 거느리고 호의호식하는 등 세상에 부러울 게 없이 사는 곽노인이었으나 웬일인지 그에게는 소생이 없었다. 그래선지 곽영감은 매일 기생들..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