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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 구월령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1:07

농가월령가 - 구월령


구월이라 늦가을 한로 상강 절기로다
제비는 돌아가고 떼기러긴 언제 왔나
푸른 하늘 우는 소리 찬이슬 재촉한다
온산의 단풍잎은 붉은빛을 물들이고
울밑에 황국화는 가을빛을 자랑한다
구월구일 좋은 날에 꽃지짐을 먹어보세
계절차례 따라가며 조상 은혜 잊지마소
경치는 좋거니와 추수가 시급하다
들마당 집마당에 탈곡기구 차릴세라
물논은 베여 깔고 마른논벼 곧두드려
오늘은 정근벼요 내일은 사발벼라
밀따리 대초벼와 등트기 경상벼라
들에는 조피더미 집에는 팥콩가리
벼타작 마친 후에 틈나거든 두드리세
여러가지 조들과 가지각색 콩들은
이삭으로 먼저 잘라 훗날 종자 따로 두소
젊은이는 태질이요 여인들은 낫질이라
아이는 소 몰리고 늙은이 섬 만들기
이웃집과 힘을 합쳐 제일하듯 하는 것이
타작후에 낟알추기 짚널기와 키질하기

한편으로 면화틀기 씨아소리 요란하다
틀차려 기름짜기 이웃끼리 힘 합치세
등잔기름 하려니와 음식도 맛이 있네
밤에는 방아 찧어 밥쌀을 장만할 제
찬서리 긴긴밤에 우는 아기 돌아볼가
타작점심 하오리라 닭고기와 막걸리라
새우젓과 계란찌개 반찬으로 차려놓고
한가을 흔할 적에 길손도 청하나니
한동네 이웃하여 한들판에 농사할 제
수고도 나눠하고 없는 것도 서로 도와
이때를 만났으니 즐기기도 같이 하세
아무리 일 많아도 부림소를 보살펴라
조피짚 먹여 살을 찌워 저의 공로 갚으리라

내용 : 9월의 절기와 늦어지는 가을 추수의 이모저모, 풍요함 속에서 피어나는 이웃간의 온정

 

/ 옛날의 농사는 어떻게 지었을까? /
/ 옛날 우리 농민들의 삶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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