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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월령가 - 십일월령

지식창고지기 2009. 7. 12. 11:09

농가월령가 - 십일월령


십일월은 중겨울 대설 동지 절기로다
바람 불고 서리치고 눈오고 얼음 언다
가을에 거둔 곡식 얼마나 하였던고
몇 섬은 환자 갚고 몇 섬은 조세 내고
얼마는 제사쌀 얼마는 씨앗이며
소작료도 되여내고 품값도 갚으리라
꾸어쓴 빚돈들도 낱낱이 청산하니
많은 듯 하던 것이 나머지가 얼마 없네
그러한들 어찌할고 농량이나 아껴쓰리
콩나물 우거지며 아침밥에 저녁죽이라
부녀야 네 할 일이 메주 쑬 일 남았도다
푹 삶아 매우 찧어 띄워서 재워두소
동지는 명절이라 새해가 멀지않다
철음식 팥죽 쑤어 이웃친척 나눠먹세
새 역서 배포하니 내년 절기 어떠한고

 

낮이 짧아 덧없고 밤이 길어 지리하다
온갖 빛 다 갚으니 빚관리 아니오고
삽작문 닫았으니 시골집이 한가하다
짧은 해에 끼니마련 자연히 틈없나니
등잔불 긴긴밤에 길쌈을 힘써 하소
베틀곁에 물레 놓고 틀고타고 잣고짜네
자란 아이 글 배우고 어린아이 노는 소리
여러 소리 지껄이니 안사람의 재미로다
늙은이 일 없으니 거적이나 매여보자
외양간 살펴보아 여물을 가끔 주소
깃주어 밟은 거름 자주 쳐내야 모이나니

/ 옛날의 농사는 어떻게 지었을까? /
/ 옛날 우리 농민들의 삶은? /

내용 : 11월의 절기와 메주쑤기, 동지의 풍속,
가축 기르기, 거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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