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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소설은 어떤 것일까

지식창고지기 2009. 7. 14. 09:23

전기소설은 어떤 것일까


  전기적(傳奇的)이라는 말은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가 아닌 진기한 것, 일상적 현실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신비로운 내용을 허구적으로 짜놓은 것을 말한다. 즉, 하나의 초현실성을 말한다. 이러한 전기적 요소를 가지고 이야기를 구성한 소설을 전기 소설이라 한다.
<금오신화>의 이러한 초현실성은 대개 현세에 살고 있는 인물이 직접 천상계나 저승, 용궁의 신을 만나거나 이미 죽은 여인의 환신이나 여귀(여귀)와 만나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곧, <금오신화>의 5편 모두 현실의 인간 세계와 초현실의 세계가 어떤 액자에 의해 구분됨이 없이 상호 출입하는 관계 속에서 사건이 전개되어 간다. 이러한 전기적 구조는 대략 다음과 같은 짜임을 이룬다.

현실

초현실

현실

초현실

(불행)

(행복)

(절망)

(상승)

전기소설의 발전
  우리나라 소설은 전기적 요소를 간직한 한문 소설에서부터 출발한다. 김시습의 <금오신화>는 한국 고대소설의 효시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민중 사이에서 구전되던 설화, 고려의 패관문학, 가전 등의 서사적 전통 위에 중국 전기소설인 <전등신화>의 영향을 받아 이루어졌다. 이처럼 전기적 요소를 간직한 한문소설은 고대소설의 출발을 보여줌과 동시에 국문소설이 나오기 전에 임제의 <원생몽유록>, <수성지>, <화사> 등이 나와 가전과 몽유 양식의 전통 속에서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