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道敎)사상의 기원
도교는 중국의 토착종교로서 선진시기의 신선신앙이 장기간에 걸쳐 발전해오면서 도가사상과 중국고대의 무술(巫術)이 서로 결합되어 동한 말년에 형성되었다.
신선(神仙)신앙은 그 기원이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고증할 수는 없지만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주요한 문헌기재로 한나라 사람들이 편찬한 사서가 있다. 선진시기 신선장생의 신앙과 관련있는 신화전설은 초(楚)문화와 연제(燕齊)문화, 이 두가지 계통 속에 존재한다. 신선설은 인류의 장생불사에 대한 추구를 기초로 하고 있는데, <좌전> 중의 안앵과 제경공의 대화, 제국(齊國)의 명문(銘文)에서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장생불사할 수 있는 인간이 바로 신선이다. 따라서 신화(神話)라는 것은 신선이 되어 오래 살고자하는 신앙에 대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신화에는 두가지가 있다. 하나는 곤륜(崑崙)신화로 서방의 곤륜산 위에 신인(神人)이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옥석의 정화를 먹고 죽지 않았다고 한다. 다른 하나는 봉래(蓬萊)신화이다. 발해(渤海)에 세 신령스런 산이 있는데 그 위에는 선인(仙人)과 불사약이 있었다는 것이다. 고힐강(顧頡剛)은 <장자>와 <초사>중에서 곤륜과 봉래 두 종류의 신화가 융합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고 서구인은 신을 말하지만 동양인은 신선을 말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봉래신화가 곤륜신화에서 나온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곤륜신화는 서부고원지대에서 발원한 괴이하고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동방에 전해진 이후로 대해라는 자연 조건과 결합하여 연오제월(燕吳齊越)연해지구에서 봉래신화계통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이 두 종류의 신화계통은 각자 발전해 오다가 전국시대 중후기에 이르러 새로운 역사 조건아래에서 사람들에 의해 결합되어 새로이 통일된 신화세계가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신선신앙은 결코 중원문화와 동이(東夷)문화의 산물이 아니다. 문일다(聞一多)도 역시 도교신앙의 기원은 서강(西羌)문화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진시기의 신선사상을 언급할때면 대부분 <장자>, <초사>와 <史記.封禪傳>에서 그 흔적을 찾는다. <장자>와 <초사>는 모두 한 사람에 의해 어느 한 시기에 쓰여진 것은 아니지만 우리들이 신선사상이 사회에 끼친 영향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신선사상이 유전과정 중에서 점차 다른 사상설과 서로 융합되어 갔으며 동시에 적송, 왕교 등과 같은 많은 신선들을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려준다. <전국책>,<한비자>등에는 제후들에게 불사약을 바쳤다는 기재가 나온다. 이 당시 사회에는 이미 신선과 선약을 말하는 “방사”들이 출현했었다. 진시황때에 이르면 이들 방사의 말에 따라 불사약을 구하러 동남동녀를 바다 건너 보냈다는 기록이 나오고, 무제때에는 이소군, 소옹 등 방사들이 군주의 총애를 받으면서 신선신앙의 영향은 날로 확대되었다.
선진시기의 기학(氣學)은 신선사상에 대해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관자(管子)>중의 <內業>, <心術>편은 선진시기의 기학을 대표하는데 도가의 한 가지이다. 중국의 기학은 중국유물주의 철학전통의 대표로 간주되지만 최초의 정기설(精氣說)에서 말하는 기는 정신적인 것이고 “형기(形氣)”의 관념은 후대에 나온 것이다. 그들은 정기를 가지고 세상의 모든 생명이 있는 존재들을 설명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것은 그가 형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정기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정기는 천지간에 흩어져 있는데 이를 “도(道)”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 도는 천지간에 흘러나왔을 때 귀신을 만들어 낸다. 물체에 들어가면 사람, 생물, 생명의 빛이 있는 천체를 만들어 낸다. 인간의 정신과 지혜는 바로 이 “천지의 정신”에서 기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천지로부터 기를 얻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기를 얻는 방법이 정신의 고요한 사색과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신(神)”이라는 것도 기인데, 정기신(精氣神) 이 세 개념은 여기서 그 내용이 같다. 선진시기 사람들이 말했던 기는 대부분 정신적인 것을 말한다.
정(精)은 점차 생명활동과 신기한 현상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어졌다. “정기는 모이게 되면 반드시 들어가게 되는데 날개달린 새에 모이면 날게 되고, 걸어 다니는 짐승에 모이게 되면 걷게 되고, 주옥에 모이게 되면 영롱하게 빛나게 된다....”이렇게 생물과 혹은 무생물에 깃들인 공능과 신기한 현상은 모두 정기를 받아서 가능하다는 것이다. 자산(子産)은 이것을 “물정(物精)”이라고 불렀다. 기학과 음양오행설이 결합하면서 많은 구체적인 이름을 생겨났는데, 음정(陰精), 양정(陽精), 오행지정(五行之精), 오방지정(五方之精) 등이 그것이다. 인간의 心肝脾肺腎과 오행오방이 서로 상응하고 또한 오행지정을 받았다. 또 어떤 금수도 상응하는 정기를 받았고 신들도 어떤 정기를 받게 된다. 중국인들은 어떤 사물도 수련을 거쳐 정기를 받게 되면 능히 정(精)이 되고 괴(怪)가 되 고 신(神)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신(神)이라는 개념은 고대에 세 가지 종류가 있었다. 변화(變化), 정신(精神, 神明), 신령(神靈)이 그것인데 이것들은 모두 기와 본질적으로 관계가 있다. 인격적 의미의 신령이 바로 기이다. 기학의 영향으로 중국고대인들은 신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렸고 어떤 정신상의 기를 받은 신으로 변화되었다. 천지간의 정기가 사람에게 들어와 어떤 부분에 멈춘 것이 바로 어떤 기관의 신이 된다. 도교가 형성되기 이전에 이미 이러한 몸의 신이 많이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오장신(五臟神)이고 그 외에도 발신(髮神), 비신(鼻神), 이신(耳神)등이 있다.
이상의 사상은 모두 도교와 관련이 있다. 진한시대의 전적에서 기학이 신선신앙과 결합되기 시작했음을 알려주는 많은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신선사상은 한대에 이르면 중국고대의 종교신앙과 巫術이 결합해서 하나로 발전한다. 많은 도교사의 저작들은 중국고대 종교와 무술이 도교의 래원중의 하나라고 지적한다. 그러나 도교가 흡수한 고대종교신앙과 무술 중의 대부분은 신선사상과 기학신비주의의 이중 흡수와 개조를 거친 것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신선신앙 역시 이러한 중국문화의 각 부분에 침투되어 있는 것이다. 한대에는 이것이 바로 각종 방술(方術), 예를 들자면 복식(服食), 방중(房中), 환단금액(還丹金液)으로 표현되었다. 이외에도 본래는 신선장생과 무관한 잡술(雜術)이 한대에 크게 유행했는데 이 또한 이후에 도교에 의해 흡수되었다.
한대의 황로(黃老)사상 역시 신선사상이 도교로 발전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한초의 황로학은 주로 황제지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후대 양생으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사상이 황로학의 주요 경향이 되었다. 학술이 황로를 숭배하는 것으로 전환되어 황로도(黃老道)가 출현했던 것이고 이 때 노자도 신격화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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