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道敎)의 발전사
도교전사(前史)
갑골문에 의하면 은대인들은 나라의 행사와 왕의 일상생활 등을 행할 때 모두 점을 쳐서 신의 의사를 물었다. 당시 제사지냈던 신들은 은왕직계의 선조신, 동맹제족의 선조신, 원래의 신하들, 산, 강, 바람, 토지 그외의 자연신, 천계의 신등이었을 것이다. 발굴된 부장품으로 보건대 당시 사람들은 죽은 사람은 내세에서도 현세와 같은 생활을 한다고 생각했으리라는 것, 즉 바꾸어 말하면 현세와 내세가 서로 통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뒤에 가서 신선설의 성립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는 것 같다.
주대에는 은대의 생각이 발전한 결과였는지 혹은 서방이나 북방의 유목민족 사상의 영향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하늘(天)에 대한 관념이 형성되었고 그 결과 ‘천자(天子)’라고 부르는 존재도 생겨났다. 이 천은 은의 상제와 똑같은 신격을 가진 것으로 정치, 종교 방면에서 권위를 가지게 되는데 천명(天命)은 뒤에 인간이 행하는 것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되었다.
전국시대가 되면 제자백가라 불리던 여러 학파와 사상가가 나타났는데 그 중에는 특히 유교에 강한 반대를 표명하고 도교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도가가 있었다.
노자는 실재인물이고 공자의 선배로 보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그의 전기는 불분명하다. 그에 관해서는 수많은 전설이 있는데 대개가 후세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모친의 겨드랑이에서 생겨났다거나, 81년간을 모친의 태내에 있다가 백발을 하고 나와 노자라고 불렸다거나 태어나서 오얏나무를 가리켰기 때문에 성이 이라는 이야기가 전한다. <사기>에 전하는 공자가 노자에게 예를 물었다는 것도 도가가 유가와 심하게 대립했으며 노자를 도가의 시조로 생각했던 기원전 3세기 말이나 2세기 초, 진과 한초에 도가가 유가를 능가하려고 지어낸 이야기일 가능성이 있다. 또한 도덕경이라는 것도 사실이 아닐 수 있고 ‘노자화호설(化胡說)’도 믿을 수 없다.
<도덕경>이 설하고 있는 중심사상은 ‘도’인데 이를 간단히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귀나 눈 등의 오관으로는 감지할 수 없고 무엇이라고 형용하기 어려운 존재
2. 만물의 근원
3. 만물 중의 어떤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만물이 ‘도’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4. 그 작용은 ‘무위’이지만 그래도 모든 만물을 성립시키는 것, 따라서 그 작용을 ‘자연’이라고도 한다.
5. 시공을 초월한 무한의 존재이면서도 상주불변(常住不變)한다.
노자의 뒤를 이어 나온 <장자>는 후대 도교경전으로 취급되어 <남화진경(南華眞經)>으로도 불리는데 그 중에서 양생술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장자에는 진재(眞宰)의 입장에서 보면 죽음이라든가 삶이라든가 하는 것은 사물의 단순한 변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 생사초월사상이 있다. 생사를 초월하는 것은 하늘과 하나가 되어 절대가 되는 것인데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선 마음을 진재와 일치시키고 지혜, 욕망, 입신, 욕망, 출신, 명예나 이익등을 멀리하고 감정과 감각을 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한다. 이것이 양생술의 마음가짐이다. 이렇게 해서 절대의 경지가 되면 안심입명하게 되고 시비선악과 미추를 초월해서 유유자적할 수 있다고 하며 그 구체적인 실천방법으로 심호흡법이나 마음가지는 법을 설하고 있다.
심호흡법에 대해서는 태고에 있었던 진인은 발뒤꿈치부터 깊고 여유있게 호흡을 하나 지금의 사람들은 목구멍으로부터 조급하게 호흡하기 때문에 생명력이 없어져 버린다고 주장했다.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좌망(坐忘)’을 권하다. 좌망이라는 것은 몸 전체에 힘을 빼 모든 감각을 없애고 심신을 공허하게 만들어 ‘도’의 효능을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그것을 실행하면 사흘이 됐을 때 인간사회를, 이레가 됐을 때 외물을, 또 아흐레가 되면 자신의 존재조차 잊어버리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침에 깼을때와 같은 아주 맑은 기분이 되고 이어서 하늘과 땅과 하나가 되며 생사를 초월하는 경지가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서 심호흡법은 도교과 신선설에서 취하여져서 조식(調息)이 되고 후자인 좌망은 <좌망론>이라는 도교의 경전을 성립시키게 된다. 이와 같은 양생술로서 최고의 경지--무가유(無可有)의 고향--에 도달하게 되면 하늘과 합일하게 되며 그와 같은 존재를 장자에서는 진인(眞人), 지인(至人), 신인, 성인으로 부른다.
음양오행설과 신선사상
도교와 음양설을 연결시켜 말하자면 도교에서는 음의 기운을 배제하고 양의 기운을 숭상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조식법을 예로 들어보면 하루 중 양의 기운이 지배하는 때에 이 법을 행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한다. 음양설에서는 짝수를 음, 홀수를 양으로 보는데 도교에서는 음보다 양, 그중에서도 양중의 양이라고 하는 아홉이라는 숫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행설은 음양설과 같이 중국고대의 자연철학 혹은 세계관으로 기원전 5세기 말에 생겨난 것으로 되어 있다. 그 당시에 이미 목, 화, 토, 금, 수를 오행으로 보고 있었으며 이미 그 전에 인간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오재(五材)가 있어서 오행의 기초가 되었던 것 같다. 도교에서도 이러한 영향으로 인간의 몸에 있는 오장(五臟)에 각각 신이 있다든지 혹은 동서남북,중앙의 다섯 방위에 신을 상정한다든지 하늘을 다섯으로 분류하는 등 오행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선설에 관한 묘사 중에서 가장 이른 것은 <사기>의 봉선서 가운데 나오는 삼신산에 사람을 파견했다는 기록이다. 그러나 그 구체적인 것은 알수 없지만 신선설에 대한 진시황의 집착만큼은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즉위하자마자 곧 신 또는 신선에 마음을 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천하를 통일한 다음해 동쪽으로 순행할 때 태산에 올라가 봉선(封禪)을 행했다. 봉선이라는 것은 천명을 받은 제왕이 태산의 꼭대기와 산기슭에서 하늘과 땅의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것이었으나 실은 신과 통하는 것이 그 본질적인 것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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