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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시토크] 결혼의 필수 조건, 속궁합

지식창고지기 2009. 7. 29. 11:13
[섹시토크] 결혼의 필수 조건, 속궁합
박상혜의 맛있는수다
JES | 2009.07.21 09:33 입력
 
요즘에 나처럼 마흔이 넘어설 때까지 결혼을 안 하는 여자들이 정말 많다.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는 화려하게 혼자 살고 싶은 생각도 있겠고, 또 남자가 마음에 들면 조건이 안 맞아 그냥 사랑을 추구하는 연인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여자들이 무척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일 것이다.

며칠 전에 선후배의 모임에서 특히 그런 것을 더욱 많이 느꼈다. 마흔이 넘어서 만난 애인이 정말 너무 잘해주고 함께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행복하다는 후배에게 우린 동시에 "야 ~그럼 결혼해. 그렇게 좋은데 떨어져 살아야 하는 이유가 뭔데?"라고 타박을 줬다.

하지만 후배의 얼굴에 금세 어둠이 깔리며 눈물이 그렁그렁 고이기 시작했다. 문제는 엄마였다.

딸이 워낙 똑똑해 출세를 하다 보니 딸에 대한 기대가 크고 또 들어오는 중매 자리가 총각은 아니더라도 조건이 좋은 사람들이 많은 듯 싶었다.

그러니 직업이 불확실한 현재의 남자 친구가 엄마 눈에 찰 리가 없었다. 부모님은 무조건 조건과 돈인데 비해 아직까지 후배는 사랑을 선택하고 있는 것이 부모님과 갈등의 원인이었다.

이때 다른 후배 왈 "돈이 많지 않고 그 사람이 너보다 조건이 조금 모자라도 니가 좋으면 그 사람과 해!"라며 딱 부러지게 명령을 내리듯 해버린다. 자기도 똑같은 상황으로 고민하다가 결혼했는데 후회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하는 말이 이랬다. 돈, 부, 명예가 아무리 많아도 부부로 살아가기엔 속궁합이 안 맞으면 어차피 살아갈 수가 없다고. 부부간에 있어서 마음이 가야 몸도 가는 법이라고.

그러면서 이런 말도 덧붙였다. "행동이나 말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못 해요. 어떻게 사랑하지도 않는데 몸이 갈 수 있겠어요? 그건 단순한 성욕일 뿐이죠." 그러니까 "마음 가는데 몸도 따라간다"는 것은 불변의 진리일 수도 있다.

메마른 감정에서 하는 섹스는 정말 사막을 걷는 듯한 쓸쓸함이다. 난 갑자기 "인생에 있어 속궁합이 차지하는 비율은 어느 정도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요즘 "성격 차이"로 이혼하는 사람들이 실상은 대부분 "속 궁합" 때문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말이 좋아 성격 차이지, 그 성격이 바로 성(性)격 차이라는 말이다.

남녀 만남과 결혼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사랑이라고 하겠지만, 사랑이 운명이라고 믿는다면 사랑을 풀어가는 것이 바로 속궁합이라는 것이다. 섹스와 속궁합이 사랑의 마침표를 찍어주는 것이다. 섹스도 흔히 주고받는 사랑의 말처럼 내가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몸의 언어라는 소리다.

부모의 생각을 따르기 보다 내 마음과 몸이 느끼는 대로 하면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이야기 할 수가 있겠다. 옛날처럼 별 것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에는 속궁함은 이제 결혼을 결정하는데 있어 만만치 않은 변수다. 늘어나는 이혼과 이별 사유가 알고 보면 속궁합이라고 하니 두 세번 맞춰 보고서 할 것도 아닌 결혼을 결정하는데 속궁합은 중요하다.

난 후배에게 말했다. 평생 만나기 힘든 속궁합 짝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면 너의 선택을 그대로 밀로 나가라고. 그것이 바로 사랑의 열쇠인 섹스라고.

■ 박상혜는?
혜전대학 호텔조리 계열 외래교수. 사찰음식 연구소 ‘공양간’ 소장. 저서로는 ‘5000원으로 집에서 만들어 먹는 사찰 음식’ ‘대한민국 생활중심 김치 백서’ ‘야한 요리 맛있는 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