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관광을 준비하면서 내심 가보고 싶었던 곳 중 한군데가 온정리봉사소이다. 봉사소란 우리로 치면 포장마차나 마찬가지이다. 저녁식사 후 금강산해수욕장 관광이 예정되어 있었으나, 맛객의 관심은 봉사소에서 참새구이에 먹는 맥주 한잔 쪽으로 기울었다.
고성항횟집에서 대여해준 차를 타고 봉사소에 도착했다. 살짝 어둠이 내린 봉사소에는 남측 관광객들이 맥주 한잔씩 즐기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북측 사람인지 조선족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소주를 마시고 있었다.
봉사원에게 참새구이가 있느냐고 물어보자 참새는 겨울철에만 나온다고 한다. 북에서는 랍일(동지무렵)의 참새 한마리는 여름철의 황소한마리보다 좋다는 말이 있다. 이는 곧 겨울철의 구운 참새가 맛이 좋다는 뜻 아니겠는가. 또 곡식에 해를 주는 참새를 되도록 많이 잡아 없애도록 하려는 뜻에서 나온 말이기도 하니, 북측의 어려운 식량사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온정리봉사소
△멧돼지꼬치구이
철이 아닌 관계로 참새구이를 맛 보지 못해 아쉽지만 하다. 대신 멧돼지꼬치와 더덕구이, 평양소주 1병을 주문했다. 봉사소 야외 테이블에 앉으니 김정숙 별장을 리모델링한 외금강호텔과 저 멀리 세존봉이 한 눈에 들어온다. 금강산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고 맑았다.
△평양소주(25%)
쌀과 강냉이가 주 원료인 평양소주 한잔을 따라 마셨다. 쓰다. 알콜함량 25%이니 우리의 십 수년 전 소주와 같다. 단순히 알콜함량이 높아서만 쓴 건 아니다. 갖가지 화학첨가물로 이뤄진 우리 소주에 비해 비교적 순수하기 때문에 쓴 것이다.
더덕구이는 보기엔 빨개도 자극적이지 않다. 양념을 절재 해 맛과 향을 잘 살려냈다. 산미가 살짝 감돈다. 자연산인 듯 마치 고기를 씹는 느낌이다.
금강산 위로 떠오른 달이 대작이라도 해주려는 것일까? 구름에서 빠져나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금강산의 밤이 깊어가고 있다.
2008.9.13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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