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구룡계곡 입구에 있는 목란관 냉면
일찍이 평양냉면을 최고라고 일컬었다. 그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금강산냉면도 있다. 평양냉면은 메밀이 주성분이라면 금강산냉면은 메밀과 감자녹말을 반반씩 차지한다. 따라서 평양냉면처럼 무르지도 녹말이 대부분인 함흥냉면처럼 질기지도 않다. 육수에는 돼지고기와 닭고기를 사용한다.
△목란관
금강산 구룡계곡 입구에 있는 목란관. 구룡연 절경을 감상하고 나서 맛보는 냉면은, 허기까지 더해져 그 맛이 기똥차다고 말할 수밖에. 맛도 맛이지만 봉사원들의 서비스 태도에 큰 감명을 받았다. 마치 잃어버린 우리문화를 다시 되찾은 기분이랄까.
남측의 서비스는 이미 상업화 될대로 되어, 손님중심이 아닌 업소중심으로 바뀐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이곳은 아직도 옛스럽다. 구룡계곡 입구에 있는 식당 특성상 남측관광객들이 일시에 들어오지만 봉사원들은 서두르지 않는다. 자리가 없으면 문을 닫고 밖에서 대기를 시키고 안의 손님들에게 최대한 예를 갖춰 봉사한다.
물만 하더라도 빈컵을 놓고 주전자를 가져와서 즉석에서 따라준다. 우리는 어떤가? 미리 여러컵의 물을 따라놓았다가 갖다 주기만 하면 된다. 아니면 여러개 포개진 물컵과 물통을 내려놓기만 하던가.
수저 하나를 놓는데도 정성을 다한다. 받침대를 먼저 놓고 그 위에 정성스레 놓아준다. 옆사람 받침대를 놓을 때 이물질이 하나 묻은 게 눈에 띄었다. 어떻게 하나 보자 기다렸더니 행주로 닦고서 또 다른 행주로 다시 닦고 수저를 내려놓는 게 아닌가? 나오는 음식들도 모두 각자 따로 나온다.
지금까지도 훌륭하지만 결정적으로 넵킨을 보고 그만 쓰러지고 말았다. 넵킨을 일일이 한장씩 접어놓았던 것이다. 넵킨을 한번에 접어놓거나 넵킨 통에 꾹꾹 눌러 담아 잘 빠지지도 않는 남측의 식당에 비하면, 손님에 대한 배려가 돋보인다 할 수 있겠다.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이곳이 일반 단골손님 상대하는 남측의 식당보다 더 서비스가 좋다는 건 신선한 충격이기까지 하다. 자연스레 남측의 식당과 비교가 되지 않을 수가 없다. 우리의 외식문화는 발전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망가지고 있는 건지 잠시 헷갈린다.
산채, 만두, 녹두지짐 가자미튀기와 함께차려지는 정통금강산냉면
10달러하는 냉면을 주문하면 김치와 산채, 녹두지짐, 만두, 그리고 냉면이 나온다. 얇게 부쳐져서 나오는 녹두지짐은 돼지기름의 풍미와 더해져 구수하다. 간장이 아닌 식초장에 찍어서 먹으면 느끼함은 온데간데없다. 또 녹두지짐에 고사리와 도라지나물을 얹어서 먹으면 참으로 별미이다.
부담백배인 남측의 떡처럼 두꺼운 빈대떡도 원래의 녹두지짐으로 돌아가야 한다. 조금 더 작아지고 얇게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 간혹 녹두빈대떡의 두께에 감탄하면서 좋다고 포스팅하는 맛집블로거도 있지만 한심하기 짝이 없다. 특히 광장시장의 누구네 빈대떡이 좋다고 포스팅하는 부류는 이해를 못하겠다. 녹두에 제아무리 중금속해독성분이 많이 들어있으면 뭐하나. 트랜스지방 범벅인 빈대떡은 웰빙과 별 상관이 없는데 말이다.
꿩고기와 두부, 채소가 ‘소’로 들어간 만두도 금세 두개가 동날 정도로 맛있다. 같은 자리에 합석했던 어떤 분이 막걸리를 주문한다. 대봉막걸리다. 오렌지쥬스처럼 산미가 강해 첫잔은 좋지만 많이 마실 맛은 아닌 듯하다.
드디어 냉면이 나왔다. 돼지고기와 닭고기, 오이, 달걀 등이 고명으로 올라가고 양념장도 들어가 있다. 간장, 깨소금, 고춧가루, 후추, 식초, 참기름 등 다채로운 양념은 평양냉면의 양념보다 매콤하다. 목란관 외 두곳에서 더 냉면을 맛봤지만 목란관의 양념이 가장 매콤했다.
원래 그런건지 아니면 남측의 관광객 입맛에 맞추려고 한건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대목이다. 어디까지나 내 입맛 기준이고 나름대로 괜찮은 냉면 한 그릇을 맛봤다. 구수하고 깊은 육수는 산행의 고행을 풀어주고도 남는다. 금강산에 가면 정통금강산냉면이 있다.
2008.10.5 맛객(블로그= 맛있는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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