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근의 건축유형을 조사해 보면 시대에 따라서 변모해 감을 알 수 있다. 그의 활동이 시작된 1960년 부터 1986년 까지 그의 건축유형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
1. 60년대 진취적 조형예술
김수근은 1960년 국회의사당 설계경기에서 1등으로 당선된 이후 국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비록 5월 혁명으로 국회의사당 계획이 취소되어 국내 활동의 첫 발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혁명정부의 과감한 개발계획으로 건축에 대한 투자가 시작되었고 김수근도 그러한 세력을 Client로 삼아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때의 작품들을 보면 확연히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이 때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센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노출 콘크리트의 거대 구조물이 60년대 그의 건축의 공통된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공간과 구조가 극화된 이러한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일종의 위압감이다. 출입구 부분이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고 그에 비해 휴먼스케일과는 거리가 먼 거대한 구조로 인해 건물의 위압적 성격이 한층 고조된다. 인간보다는 건축이 우선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2. 70년대 전통으로의 회귀
진취적 조형예술이 시기는 그의 작품활동을 대표하는 시기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작품활동도 많았고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온 시기라 할 수 있다.
67년에 「부여박물관」의 왜색 시비를 계기로 김수근은 우리나라의 전통건축에 대한 관심을 두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의 전통에 대한 관심은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형식의 모방이 아니라 느낌의 모방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우리나라의 건축에서 느낄 수 있는 아담함(휴먼스케일), 여유로움 등을 그의 건축에 삽입시켰음을 말한다. 그리하여 70년대는 이전의 60년대와는 아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71년 「공간사옥」을 시작으로 하는 그의 70년대의 작품들은 60년대의 외형적이고 거대한 건축에서 벗어나 아담하지만 내용이 풍부한 건축이 주가 되고 있다. 또하나의 변화는 그가 이제는 노출 콘크리트를 버리고 작은 벽돌을 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때의 거의 모든 작품들은 검은벽돌 또는 붉은 벽돌들로 외장되어 있다. 이 벽돌은 작기때문에 세부적인 묘사가 가능한 것이어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더욱 아기자기한 맛을 느낄 수 있다.
70년대에 들어서서 김수근은 ‘건축을 위한 인간’이 아닌 ‘인간을 위한 건축’을 하기 시작했다. 건물의 외적인 조형미를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공간의 크기나 배치에 있어서 인간을 우선으로 배려를 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것은 그의 최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는 「공간사옥」에서 알 수 있다. 연극무대, 미술관, 건축사 사무소등 그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모두 집약시킨 이 작품은 그 아담한 크기나 공간의 배치에 있어서 인간을 우선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 하겠다. 7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다시 작품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문예회관」 같은 과도기 적인 작품들이 등장한다. 그 규모가 커지면서 벽돌의 사용이 어색해지는 한계를 보여준다. 또한 복고주의적인 거대규모의 노출콘크리트건물인 「올림픽 주경기장」의 설계도 이때 이루어졌다.
3. 80년대 다양한 미의 추구
80년대에 들어서면서 김수근은 다양한 소재를 통한 다양한 시도를 행한다. 이전의 획일적 분위기의 건축에서 벗어나서 크기나 느낌에 있어서 서로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
70년대부터 사용된 김수근의 주요한 소재인 벽돌은 건물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한계를 나타내게 되고 따라서 벽돌 이외에도 다른 재료의 사용의 비중이 커졌다. 「광명시 청사」를 보면 이전에 비해서 유리나 철재의 사용비중이 높아졌다. 그리고 건축기술의 발달로 철골구조물의 대형건물이 보편화되면서 이쪽으로도 관심을 돌렸다. 대형건물의 건축에 이제는 벽돌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유리와 금속의 커튼월을 사용한 작품도 볼 수가 있다. 또한 다시 건물이 대형화 되면서 조형적인 요소도 강조되었다.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커튼월로 둘러싸인 「벽산 125」같은 건물등에서 세련된 멋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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