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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고성희의 유리 이야기] (4) 세계 유리의 역사?

지식창고지기 2009. 8. 7. 14:08

[고성희의 유리 이야기] (4) 세계 유리의 역사?

고성희 남서울대학교 유리조형학과 교수, cndnews@naver.co.kr

등록일: 2009-08-06 오후 8:02:15

 
셋째로 기원전 9~4세기 기간에 복구된 메소포타미아 중심지이다.
이집트에서는 기원전 9세기경부터 약 500년간 유리제조의 공백기가 나타났는데 이 기간에 유리 제작은 메소포타미아를 비롯해 시리아와 그리스 일대에서 성행하게 된다.
넷째로 기원전 4세기부터 기원후 3세기로 이어지는 기간에 형성된 로마 중심지이다.
이 시대에 해당하는 유리를 흔히 로만 글라스라고 하는데 이때는 유리의 전성기로서 세계 곳곳에 그 흔적을 남겨놓았다. 특히 로마는 기원전 1세기경에 블로잉 기법이 발명되면서 유리제조의 중심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다섯째로 로만글라스 시대에 해당되는 중국 중심지이다. 전국시대부터 유리를 제작하기 시작한 중국은 한대를 전후하여 주로 자체의 힘으로 유리를 제작하는 동시에 서역의 유리(로만글라스)도 도입하여 유리공예를 발전시켰다.
여섯째로 기원후 4~7세기 기간에 나타난 사산 중심지이다. 오늘날 이란을 중심으로 한 사산조 페르시아는 로만글라스의 영향을 받아 개성 있는 페르시아식 사산 유리를 제작하였다.
일곱 번 째로 7세기 이후의 아랍 중심지이다. 오리엔트문명(메소포타미아· 이집트 페르시아 문명)과 로마의 고전문명을 흡수 융합한 이슬람 문명이 형성되어 이른바 이슬람 유리가 창출되었다.
이런 유리중심지 이동설로 유리라는 소재가 나라와 나라 사이에서 교류가 되면서 유리가 하나의 예술로서 자리매김을 시작한 것은 유리용기가 생활 속에 녹아들면서 유리 문화가 생성되면서부터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기원전 1세기경에 시작된 블로잉(공기를 불어 넣는 유리제조법) 기법으로 만들어진 유리용기가 그 시작이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짚어본다.
최초의 유리 용기는 주형을 사용하여 만들었지만, 기원전 1세기부터는 페니키아인이 철제 관의 한 끝에 녹은 유리를 붙이고 다른 한 끝에서 공기를 불어넣는 방식을 개발하여 유리그릇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게 되었으며, 5∼6 세기에는 집의 창유리로 사용할 만큼 흔해졌지만 그 이전까지는 국가와 민족에 따라 금은보석의 보배들보다도 훨씬 비싼 고가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