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중국 삼국(위) - 왕필/완적/순유/순욱

지식창고지기 2009. 8. 8. 23:59

왕필 王弼


226~249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철학자.

자는 보사(輔嗣). 산양(山陽) 고평(高平 : 지금의 산둥 성[山東省] 진샹 현[金鄕縣]) 사람이다. 

상서랑(尙書郞)을 지냈다.


왕필은 24세의 나이로 죽을 때 이미 도교경전 〈도덕경 道德經〉·〈노자 老子〉 등과 유교경전의 〈주역 周易〉의 탁월한 주석가였다.

이러한 주석서들을 통해 중국 사상에 형이상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후 성리학 저작의 전조가 되었다.

하안(何晏)·하후현(夏侯玄) 등과 함께 현학(玄學)의 청담기풍(淸談氣風)을 창시함으로써 '정시지음'(正始之音)으로 일컬어졌다.

왕필에 따르면 모든 현상의 기초가 되면서 이를 통합시키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모든 사물은 그 자신의 원칙에 지배받지만, 모든 사물을 통합시키는 하나의 궁극적인 원칙이 있다.

이 궁극적인 원칙이 '도'(道)이며, 그는 이것을 '무'(無)라고 해석했다.

초기의 도학자들과는 달리, 그는 '무'를 '유'(有 : 현상·존재)와 본질적으로 대립하는 개념으로 인식하지 않고 오히려 모든 존재의 최종점이자 본체(本體)라고 여겼다.

왕필은 자신의 감정론에서 인간이 감정을 통제할 필요성을 다루었다.

한때 그는 공자가 커다란 기쁨과 슬픔을 표현할 수 있었다는 이유로 그를 낮게 평가했다.


그러나 나중에는 감정이 인간의 본성에 속하는 것이며, 성인도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과 똑같이 반응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성인은 감정에 유혹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평범한 사람과 다르다고 보았다.

저서로 〈주역주 周易注〉·〈주역약례 周易略例〉·〈노자주 老子注〉· 〈노자지략 老子指略〉·〈논어역의 論語繹疑〉가 있다.

 

 

완적 阮籍


210 ~ 263.


중국 삼국시대 위(魏)나라의 문학가·사상가.

자는 사종(嗣宗).

일찍이 보병교위(步兵校尉) 벼슬을 지내서 보통 완보병(阮步兵)이라고 불렀다.

괴짜 시인으로 죽림7현(竹林七賢)중에 가장 유명하다.

죽림7현은 3세기에 활동했던 7인의 시인과 철학자들로, 그들은 세상의 압박으로부터 도피하여 술 마시고 시 짓는 일로 나날을 보냈다.

명문집안에서 태어난 그는 위(魏 : 220~265/266)의 부패한 정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미친 사람 행세를 했다.

그는 시와 산문을 통해 지배층을 비판했다.


결국 조정의 압박을 받지 않는 시골에서 쾌락과 시에 묻혀 지냈다.

그는 삶에 대하여 가볍고 쾌락적인 태도를 보이기는 했으나, 그의 시는 전체적으로 음울하고 비관적이며, 어려운 시대에 대한 심오한 견해가 잘 드러나 있다.

작품으로는 〈영회시 詠懷詩〉 82수와 〈완보병집 阮步兵集〉이 있다.

 

 

순유 荀攸

? ~ 216


조조의 모사.

역시 모사인 순욱의 조카. 자는 공달(公達).

외우내현하고 계모가 많았다. 일찍부터 해내 명사로 황문시랑까지 지냈으나 낙향해 있다가 숙부와 함께 조조의 막하에 들었다.

조조가 적벽대전의 보복으로 남침하려 할 때 서량의 마등을 높은 벼슬로 불러 올려 죽여, 후고의 염려를 없앴다.

조조가 위공이 되려 할 제 순욱이 간하다 죽음을 당하더니, 이 또한 조조를 위왕으로 받들려 할 때 간하다가,

그의 노여움을 사 그로 인해 병들어 10여 일 만에 죽으니, 향년 58세였다.

관직은 상서령.

 

 

순욱 荀彧

163 ∼ 212


조조의 모사. 영천 영음사람. 자는 문약(文若). 왕좌의 재질을 가졌다.

본시 원소에게 있었으나 조조가 청주의 황건적 잔당을 치고 위세를 떨쳤을 때, 그의 막하에 참여하였다.

조조가 황제의 부름으로 중앙에 서게 되자, 이호경식지계로 유비와 여포가 서로 싸워 자멸하게 하려다 이루어지지 않으매, 구호탄랑지계로 원술을 움직여 둘을 치게 하였다.

조조를 위하여 평생을 진력하였으나, 스스로 위공이 되어 권세를 누리려 할 때, 이를 반대한 이유로 노염을 사, 더 부지 못할 것을 깨닫고 자살하니, 이때 나이 50이었다.

조조는 그에게 경후라 시호를 내렸다.

아들 순혼이 있으나 드러나지 않았다.

관직은 시중, 광영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