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와라 모토쓰네
藤原基經
836 ~891. 2. 25
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전기의 정치가·섭정.
간파쿠[關白]라는 관직을 만들어냄으로써(880) 이를 통해 죽을 때까지 4명의 천황(天皇)의 섭정 역할을 했다.
간파쿠 자리를 이용해 후지와라 씨는 3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일본 정부를 지배할 수 있었다.
모토쓰네의 아저씨이며 양아버지인 요시후사[良房]는 858년 즉위한 어린 세이와 천황[淸和天皇]의 섭정을 지냈다.
모토쓰네는 요시후사의 뒤를 이어 872년 후지와라 씨의 수장(首長)이 되었으며, 4년 후 역시 어린 나이로 등극한 요제이 천황[陽成天皇]의 섭정이 되었다.
그는 권력을 더욱 늘리기 위해 간파쿠 직을 만들었는데, 이 직책을 통해 그는 정부를 완전히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884년 요제이 천황이 그의 권력에 도전하자 모토쓰네는 요제이를 강제로 퇴위시켰다.
이후 후지와라 씨의 수장들은 모토쓰네가 남긴 선례를 따라 일본을 지배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간파쿠가 되지는 못했다.
후지와라 도키히라
藤原時平
871 교토[京都]~909. 4. 26 교토.
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전기의 정치가.
후지와라 씨의 일본 정부 지배를 종식시키려는 우다 천황[宇多天皇 : 887~897 재위]의 시도를 저지했다.
도키히라의 아버지 모토쓰네[基經]는 간파쿠[關白]라는 직책을 만들고 스스로 그 자리에 앉아 천황을 대신하여 모든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됨으로써 일본 정부를 실질적으로 장악했다.
모토쓰네가 죽자 21세의 도키히라는 부친의 세력을 배경으로 후지와라 씨의 수장이 되었다.
그러나 우다 천황은 간파쿠의 직책을 공석으로 남겨 놓은 채 군소 귀족 출신 조언자들의 조언에 의지하여 정부를 이끌어가려고 했다.
우다 천황은 도키히라의 정치적 재능을 마지못해 인정하면서 그를 고위 공직에 임명했다.
897년 우다가 퇴위하고 그의 아들인 다이고 천황이 왕권을 계승했는데, 다이고는 아버지 우다와 마찬가지로 후지와라 씨의 힘을 제거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러나 도키히라의 정치적 술수를 이겨낼 수가 없었다.
도키히라는 899년 강력한 권한을 가진 좌대신(左大臣)에 올랐는데 이때 우대신(右大臣)에 임명된 학자 스가와라 미치자네[管原道眞]는 후지와라 씨의 전횡을 막기 위해 우다 천황 이후 중용된 사람이었다.
901년 도키히라는 스가와라를 일본 남부의 섬 규슈[九州]로 귀양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도키히라는 간파쿠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일본의 실질적인 지배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는 지방에 대한 중앙정부의 권한이 약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영주와 그들의 영토에 대한 조세 면제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을 여러 차례 발표했다.
이러한 개혁조치는 지배계층에게는 달갑게 여겨지지 않았으며, 악명 높은 권력남용을 일부 저지하는 데만 일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도키히라는 행정·규범 들을 집대성한 〈엔기시키 延喜式〉의 편찬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죽은 뒤에 이 작업이 완료되어 927년 조정에 제출되었다.
도키히라가 죽자 그의 동생 다다히라[忠平]가 뒤를 이었으며 941년 간파쿠 직에 올랐다.
후지와라 다다히라
藤原忠平
880 ~ 949. 9
일본 헤이안 시대[平安時代] 중기의 정치가.
909년 형 도키히라[時平]가 죽자 후지와라 씨의 수장이 되었다.
형인 도키히라는 말년에 이르러 정부를 장악하기 시작했지만 결코 간파쿠[關白]의 자리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다다히라는 941년 간파쿠가 되었고 949년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이 관직은 그들의 아버지 후지와라 모토쓰네[藤原基經]가 창설해 처음으로 차지했던 직책이었으나 우다 천황[宇多天皇 : 887~897 재위]은 이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두었었다.
우다 천황은 수세대 만에 처음으로 후지와라 씨 출신이 아닌 여성에게서 태어난 천황이었다.
다다히라의 전제정치 아래 지방에서는 반란이 빈번했으며, 도적떼가 들끓어 심지어 왕실조차도 안전하지 못했다.
다다히라가 죽은 뒤 후지와라 씨는 1180년까지 3년간을 제외하고 계속 섭정으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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