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노 산라쿠
狩野山樂
1559 ~ 1635. 10. 30.
바쿠후[幕府]의 어용화가(御用畵家)로 유명한 가노파[狩野派]의 제6대.
본명은 가노 미쓰요리[狩野光賴].
아즈치 모모야마 시대[安土桃山時代:1574~1600]의 걸작 병풍화를 몇 점 남겼다.
당시 명망있던 화가 가노 에이토쿠[狩野永德]의 제자이자 양자로, 에이토쿠처럼 금박
바탕 위에 대담하게 뻗어나가는 선과 화려한 빛깔로 대규모의 장식용 그림을 그렸다.
그는 사원과 궁성(宮城)의 실내장식에 쓸 병풍화와 미닫이 그림을 많이 그렸다.
그의 작품은 아직도 상당수 남아 있는데 대표작으로는 구마모토 시[熊本市] 니시무라
미술관에 있는 〈맹금도병풍 猛禽圖屛風〉, 전설적인 중국 인물을 2폭의 병풍에 그린
그림(도쿄 국립박물과 소장), 교토 덴큐인[天球院]의 벽에 그린 '나무·꽃·호랑이'그림
(국보로 지정되었음) 등이 있다.
그는 중국 책 〈제감도설 帝鑑圖說〉(1573)에서 역사적인 인물을 선택하여 주제로
삼았는데 이는 이후 가노파 화가들에게 많이 이용되었다.
간아미
觀阿彌
1333 ~ 1384. 6. 8.
정식 이름은 간아미 기요쓰구[觀阿彌淸次], 본명은 유사키 기요쓰구[結崎淸次].
미요마루[觀世丸], 간제 기요쓰구[觀世淸次]라고도 함.
일본의 배우·극작가·음악가.
일본의 대표적인 가면음악극인 노[能]를 창시하는 데 기여한 사람 가운데 하나이다.
오바타에서 극단을 조직하여 사루가쿠[猿樂 : 대중극의 한 형식으로 주로 요술, 곡예,
익살맞은 촌극 등을 공연함]를 공연했는데 당시 사루가쿠는 대사·곡예·춤 등이 포함된 연극이었다.
극단을 이끌고 야마토로 가서 극단 유자키자[結岐座]를 조직했으며 이 극단은 노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간제류[觀世流]로 발전했다. 그의 인기는 높아져 교토로 가서 공연하기 시작했다.
1374년 쇼군[將軍]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가 교토 공연을 관람하고 큰 감명을 받아
그의 후원자가 됨으로써, 간아미는 극의 형식을 거듭 다듬고 새로운 희곡도 쓸 수 있게 되었다.
간아미는 구세마이[曲舞 : 강렬하고 불규칙한 박자의 대중적인 노래와 춤]를 극에 처음
도입했으며, 덴가쿠[田樂 : 농촌에서 추수나 모내기 때 한 노래와 춤]에 쓰이는 음악과
춤도 사용했다.
그는 위의 주요한 2가지 지류를 자신의 노 공연에 도입했는데, 이것은 극문학의 질적
규준을 새로이 설정하게 한 것이기도 했다.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작품으로는 〈고마치 小町〉·〈지넨코지 自然居士〉·
〈시이쇼쇼 四位少將〉 등이 있다.
그가 극예술을 통해 훈련시킨 아들 제아미 모토키요[世阿彌元淸]는 연기도 하고 희곡도
썼으며 노 이론의 최고봉이 되어 아버지의 뒤를 잇는 간제류의 지도자가 되었다.
노아미
能阿彌
본명은 나카오 신노[中尾B能].
1397 ~ 1494.
일본의 렌가[連歌] 작가·화가· 미술평론가.
일본에서 승려가 아닌 사람으로서는 처음으로 수묵화를 그렸다.
일본을 통치한 쇼군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滿]를 보좌하면서 미술품 수집을 담당했던
그는 일본 최초의 미술 전문가라 할 수 있다.
그가 만든 요시미쓰의 미술 소장품 목록인 〈군대관좌우장기 君台觀左右帳記〉(1476)는
중국 미술가에 대한 일본의 초기평론이 담겨져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다.
노아미의 그림은 지금까지 전해져오는 것이 많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것은
〈미호의 소나무 美保之松〉이다.
이 그림은 그가 존경하던 중국의 화가 목계법상(牧谿法常)의 화풍을 모방하여 병풍에
그린 담묵화이다.
〈백의관음도 白衣觀音圖〉는 아들의 제삿날을 기념하여 관세음보살의 초상을 그린
묵화이다.
아들 게이아미[芸阿?]와 손자 소아미[相阿?] 역시 아시카가 바쿠후[足利幕府]에서
화가 겸 미술고문 일을 했으며 이들 3명을 흔히 3아미[三阿?]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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