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지역별 연애 방법 차이

중국인의 지역별 연애 방법 차이

 

 

중국의 대표적 현대화 도시라고 할 수 있는 뻬이징, 꽝저우, 상하이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을 비교해보면 차이가 느껴진다.

 

먼저, 북경의 젊은 연인들은 "사랑한다"는 말을 가볍게 하지 않는다.

 

북경인의 기질을 대범하고 온후하며, 순박하고 검소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북경의 연인들은 사랑을 표현할 때 직접 "사랑해(워 아이 니)" 라는 말을 하기를 주저한다고 한다. 그들은 주로 "네가 아주 많이 생각난다(워 헌 씨앙 니)"라는 말로 구애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유행하는 애정 표현 방식은, 직접적이고 유머가 담겨 있다고 한다.

 

한 커플의 예를 들어보자. 둘은 원래 대학 동기로 오래전부터 호흡이 곧잘 맞아왔다. 어느 날, 남자가 농담하듯이 여자 친구에게 말했다. "나 너를 잡을까 생각중이야", 이 말을 들은 여자 친구는 "그러지 마, 절대로 그러지 마!"라고 응대했다. 그랬더니, 남자는 일부러 상념에 빠진 듯한 표정을 짓고 나서는 얼마 후에, 아주 정중하게 그녀에게 말한다. "나 이미 결정했어". 이후 이 둘의 만남은 우정에서 애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광주 젊은이들의 연애는 "유희를 즐기는 남녀"로 표현된다.

 

중국어에 "파이 투오어"라는 말이 있다. 두 글자의 원래 의미는 "손으로 두드리다" 라는 뜻과 "손으로 끌다, 혹은 등에 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단어가 "연애하다"라는 말을 의미하며, 바로 이 곳 광주에서 생겨난 말이다. 광주 젊은이들의 연애방식을 들여다보자. 연애 상대가 없는 두 남녀가 만나면, 아주 시끌벅쩍 하게 놀아댄다. 그러면서 스킨쉽이 자연스레 생겨난다. 남들이 보는 앞에서도 개의치 않고 키스신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상대방에게 서로 안정된 느낌을 갖게 되면 곧 방을 얻어 동거에 들어간다.

 

일상생활에서의 비용은 철저히 1:1로 부담한다. 방세의 경우도 두 사람의 수입에 비례해서 서로 부담한다. 이제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시집가고 장가가지 않으면 안 되겠다고 믿는 때가 되면, 별장식 호텔 같은 곳을 빌려 결혼식을 올린다. 이럼으로써 세상에 "유희를 즐기는 남녀"가 한 쌍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들이 구애 시 속삭이는 말은 "나는 아주 많이 너를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어(워 하오 중 이 니)"이고, 애정 표현 방식은, 다이어먼드 반지를 선물하거나, 휴대폰을 선물하는 것이다.

 

끝으로 상해 젊은이들은, 상업 도시답게 사랑도 호사스럽다.

 

서양 모델이 나와 부드럽고 감미롭고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사랑을 속삭이는 초컬릿 광고가 바로 "신감각파"로 불리는 상해 젊은이들의 연애 분위기다. 그들의 애정은 생활 속의 감각에 집중적으로 묻어난다. 즉, 그것은 심미의식이 있고, 비디오 감각이 살아 있으며, 예술적이고 데코레이션이 가미된 것으로 살아있는 청춘이어야 하며, 간결하고 유창해야 한다. 선남선녀들이 만나 상대방의 애정관을 물을 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어휘가 바로 "감각"이라는 단어다. 이들의 연애는 동서 고금의 고전에 나오는 환상적인 애정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것이다. 마치 상해의 상공을 날아간 큐피트의 흔적을 찾으려는 듯이.

 

중국에 온 많은 한국인들이 깜짝 깜짝 놀라는 장면을 목격하곤 하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청춘 남녀가 포옹하고 키스신을 연출하곤 하는 것이다. 그것은 북경도, 상해도, 광주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굳이 위와 같이 중국인의 눈으로 구분해 본 세 도시 젊은이들의 연애 방식은 그 지역의 사회 경제적 특성에 맞게 어느 정도 차이가 드러나는 듯 해서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