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 일본 건설업체들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지만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바이 주재 일본 총영사 세이치 오츠카는 "두바이 발주처가 공사대금 지급 기한을 넘기면서 일본 건설업체들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일간지 `더 내셔널'이 9일 전했다.
특히 미츠비시중공업과 종합건설사 타이세이는 각각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 첫 도시철도인 두바이메트로를 건설 중인 미츠비시는 지난 9월 메트로의 부분 개통 이후에도 발주처인 두바이도로교통공사(RTA)로부터 공사대금을 기한 내에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세이도 부르즈두바이 인근 `도하 도로', 아라비아랜치스 교차로 건설 사업등을 진행해 왔지만 역시 제때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오츠카 총영사는 "우리는 공사대금을 받을 수 있는 원활한 해결책을 도모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상황에 따라 일본 정부가 개입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기업 뿐 아니라 영국 기업들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학자문협회는 올해 초 영국 기업들이 받지 못하고 있는 공사 대금이 30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도 `상당 금액'이 여전히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바이에서 각종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은 현재까지는 미결제 대금으로 인한 어려움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세계 최고 높이 건물 부르즈두바이를 건설 중인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연합뉴스 기자에게 "일본 기업들이 `삼성은 발주처로부터 못 받은 돈이 없느냐'고 문의를 한 적이 있다"며 "우리의 경우 대금 지급이 좀 늦춰진 경우는 있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공사대금 지급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두바이 정부가 현재 심각한 부채 상환 압박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의 총 부채 규모는 800억달러며 3년 안에 상환하거나 재융자받아야 하는 부채도 5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정부는 지난 2월 연방정부 지원으로 1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연내에 2차로 100억달러 채권을 추가로 발행, 부채 상환을 위한 자금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iny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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