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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로 보는 3대 종교의 사회기여

지식창고지기 2010. 2. 9. 00:40

수치로 보는 3대 종교의 사회기여

 

“수재의연금 70%가 개신교”
 수치로 보는 종교의 사회기여
 

최근 일부 방송사 및 시민단체들을 중심으로 종교, 특히 개신교에 대한 비판과 무용(無用)론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주요 종교의 사회 기여도를 객관적 수치를 통해 분석한 책이 출간됐다.

‘좋은 종교 좋은 사회(예영커뮤니케이션)’라는 제목의 이 책은 종교의 정신적·영적 불가지(不可知)영역을 제외하고, 객관적인 자료들을 바탕으로 종교 전체의 사회기여도를 측정했다. 이 책에 나오는 통계자료들은 종교가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고스란히 수치화해 주로 은밀한 가운데서 선을 행하라는 가르침에 따라 사회적으로 잘 드러나지 않던 종교의 사회공헌도를 확인할 수 있게 한다.

김홍권 한국종교사회윤리연구소장이 저술한 이 책에는 복지시설, 국내외 구휼활동, 의료복지시설, 교정(敎正)복지, 사회교육사업 등 사회복지분야 뿐만 아니라 헌혈자, 골수·장기기증자, 호스피스 봉사자 등 헌신적인 이웃사랑에 참여하는 종교인들의 분포도까지 망라해 조사했다.

또 개신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별 교세·인구현황으로부터 시작해 해외선교사 활동, 종교별 집회참여율과 명목상 신자비율, 신앙심의 정도, 성직자 자질과 만족도, 종교별 경전 읽기와 기복신앙, 절대자 심판설과 천국(극락)에 대한 신뢰도 등 각 종교별 특징도 수치화했다. 그리고 11개 생활관련 특별범죄 종교인 분포와 음주·흡연문화의 차이 등 부정적인 면도 가감없이 분석·조사했다.

분석 결과 3대 종교를 중심으로 사회복지와 구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교단체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대북지원과 해외빈국 원조도 종교단체들의 영향력이 클 뿐 아니라 빠른 속도로 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종교단체들 중 천주교의 비중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절대적이었다.

저자는 통계자료 나열에만 그치지 않고, 분석을 통해 기대되는 효과와 향후 과제, 정부에 바라는 점 등을 함께 기록해 자료의 활용가치가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종교는 사회복지의 어머니’

▲<표 1-1> 3대 종교의 국내외 구휼활동. 파란색 부분으로 나타나는 개신교가 대부분 활동에서 절반을 넘어서는 활동을 보이고 있다.

<표 1-1>에서 나타나듯 대북 인도적 지원, 수재의연금,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의연금, 해외 인도적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종교단체들의 활약상은 두드러지며, 이중 개신교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종교인구가 2005년 통계청 조사기준으로 불교가 전체인구의 22.8%(1072만여명), 개신교가 18.3%(861만여명), 천주교가 10.9%(514만여명)인 것을 비교해 보면 이 차이는 더욱 드러난다.

이중 개신교는 금액면에서도 대북 인도적 지원에 3년간 6985만 6천달러, 수재의연금에 7년간 95억여원,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의연금에 21억 5천만여원, 해외 인도적 지원에도 7년간 1330억여원을 쏟아붇는 등 사회복지와 소외된 이웃돕기에 앞장섰음을 알 수 있다.

사회복지시설의 경우에도 종교단체들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개신교, 불교, 천주교 등 3대 종교는 장애인·아동·노인복지시설 등을 2005년 기준으로 전체 906개소 중 약 87%인 768개소를 설립했고, 약 6만 4천명을 수용하고 있다. 이중 천주교는 장애인 131개소 1만 3천여명, 아동 200개소 1만 7천여명, 노인 175개소 1만 2천여명의 규모로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개신교에서 정신요양, 부녀복지시설 등을, 천주교에서 부랑인, 한센병, 결핵시설 등을 많이 해 오고 있다. 저자는 “종교는 사회복지를 낳고 길러 준 어머니”라는 미국 사회윤리학자 니버의 말을 인용하며 이러한 통계자료에 의미를 부여했다.

△‘살과 피를 나누는 사랑’에도 종교인들이 더 적극적

▲<표 1-2> 종교기관별 헌혈자 비율과 골수 및 장기기증자 현황. 표에서 헌혈자 비율은 종교기단체를 통해 헌혈에 참여한 사람들만 조사해 전체(100%)가 종교인들로만 구성돼 있으며, 장기기증자의 경우에는 기증자 전체를 대상으로 했다.

<표 1-2>에서 보듯 헌혈과 각막·골수·장기기증, 호스피스 봉사 등에도 종교인들의 참여가 두드러졌다. 5년간 종교단체별 헌혈실적을 비교해 본 결과 개신교가 83.4%, 천주교가 10.0%, 불교가 0.9%를 차지해 종교단체별 실적 가운데서는 개신교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골수 및 장기기증의 경우에는 종교인과 무종교인이 거의 절반의 비율이었으며, 종교인 가운데서는 개신교가 절반을 차지했다.

말기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호스피스 봉사자는 개신교 단체가 지난 1987년 처음 시작했으며, 그 숫자도 2002년 기준 4천여명으로 압도적이었다.

이외에 교정복지봉사에도 종교단체들은 적극 참여하고 있다. 법무부에서 정책적으로 종교귀의에 의한 심성순화로 도덕성 회복과 삶의 질 향상, 건전한 삶 지향 등을 위해 수형자를 대상으로 1인 1종교 갖기를 장려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기독교 민영교도소가 설립허가를 받기도 했으며, 단순히 선교의 목적만이 아닌 재범률 감소와 재소자 인성교육 및 관리 등을 돕고 있다.

자료분석을 통해 금전적인 부분을 넘어서는 사랑의 표현에도 종교인들이 더욱 적극적이며, 이는 대부분의 종교에서 강조하는 ‘사랑의 실천’과 무관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천주교와 개신교로 대표되는 한국 기독교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 22:39)’라는 예수의 말씀과 함께, ‘십자가’로 대표되는 자기희생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 때문에 많은 봉사자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