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외국어고등학교(외고)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 서울 지역 6개 외고의 경우 2010학년도 경쟁률은 3.13대1로 2009학년도 4.76대1보다 저조했다. 올해부터 경기도 등 다른 지역 학생이 서울 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없게 된 것 등이 원인으로 거론됐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그중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이른바 외고 개선안을 포함한 입시 개선안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마디로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로 가는 지름길’로서 외고의 매력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자율고의 상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도 있었다. 최근 자율고 특별전형(사회적 배려 대상자)에서 부정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학교장 등 연루자 239명이 무더기 징계를 받았다.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은 자율고 등록금이 일반고의 3배에 이르는 등 ‘귀족학교’ 논란이 일자 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그런데 자율고가 관심을 끌면서 이것이 편법·부정입학의 통로로 악용된 것이다. 최근에는 다니던 학교가 자율고로 바뀐 데 반발해 한 교사가 사표를 쓴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율고가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ㅇ고 이형빈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씨는 학교가 자율고로 바뀌면서 “일반인의 상식이나 교육자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용인될 수 없는 것들이 ‘생존’이라는 명분 아래 정당화되는 일이 벌어졌다”라며, 이를 견딜 수 없어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국·영·수 시간을 대폭 늘린 것도 자율고 전환 이후 특징이다. 외고를 갈까 하다가 이 학교를 택했다는 한 1학년생은 “영어에 치중하는 외고와 달리 학교에서 주요 과목을 고루 다뤄주어서 좋다. 수학이 일주일에 8시간인 것도 맘에 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는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자율고인 ㅇ고를 언급하기도 했다. “ㅇ고에 간 친구들 얘기를 들어보니 그 학교가 더 빡세게 가르치는 것 같다. 은근히 신경 쓰인다.” 서울 시내 자율고 13곳 운영 실태를 조사 중이라는 김용섭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위원장은 모든 자율고에 입시 위주 교육을 강화하는 흐름이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영·수 수업 시수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통상 고2 단계에서 이뤄지던 계열별 분리를 1학년으로 앞당긴 학교도 여럿 있다는 것이다. 강남의 ㅈ고는 아예 입학 직후 계열을 나누었다. 이 학교 관계자는 “지난 2월 외부 기관 도움을 받아 예비 신입생 전원에 대한 적성검사를 실시하고 학부모 면접을 거쳐 문과·이과를 나눴다. 그 결과를 갖고 1학년 반 편성을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고에 올 정도 아이들이면 중학교 때 일찌감치 자기 진로를 정한다. 학교는 그걸 돕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
'관심 사 > 잡다한 것'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토벤 9번 교향곡에 숨은 일본제국의 야욕 (0) | 2010.04.23 |
---|---|
대통령 간식 컵라면… ‘코드원 요리법’은? (0) | 2010.04.23 |
자율고, 교복까지 다른 ‘한 지붕 두 학교’ (0) | 2010.04.20 |
‘땅 투기 백태’ 6개월간 1053명 덜미 (0) | 2010.04.20 |
노후 준비를 위한 펀드 투자 5원칙 (0) | 2010.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