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울문화와 그 안에서 헤메는 우리
북경의 시장의 구경은 할만하다. 그들의 실생활을 볼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기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물건을 사고 파는 모습은 우리와 사뭇 다른것을 발견할수 있다. 우리의 재래시장에서의 상인과 소비자의 덤을 달라고 하는 실랑이를 볼수가 없다. 중국인들은 사고파는데 기본이 저울질이다.
중국인들의 부추를 사고파는 모습을 예를 들어 본다면 이들의 저울문화의 현실을 실감할수 있을것같다. 한근 500그람을 사고자 하면 딱 500그람만 준다. 그리고 사는 사람도 더 달라고도 하지 않는다. 부추 500그람을 달기위해서 상인은 부추서너가닥을 저울에 올리기도 하고 또 덜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우리같으면 에이 그냥 더 주세요,,하면 더 줄만도 하는데도 저울눈금이 500그람에 맞는지만을 감시하고 맞다고 생각하면 두말하지않고 돈을 계산한다.
우리의 경우는 저울보다는 한단에 얼마, 한속에 얼마라고 정하니 한단이 클수도 있고 작을 수도 있고, 손이 큰 사람의 한속은 크고 작은 사람은 작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사는 사람은 부피만을 보고 덤을 요구를 한다. 이 덤도 사람에 따라 다르고 상인의 기분에 따라 다르다. 그런데 우리는 이 덤의 문화가 사람 사는 정이 있다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이유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의 저울문화가 실생활에 어떻게든 영향을 준것은 사실일것이다. 같은 물건을 사더라도 정확한 량을 주고 받는 그들의 현실성이 실생활에도 그런 모습을 볼수있다. 얼마전 중국탁구여왕 장이닝(29 )이 결혼을 했다. 중국여자의 결혼이 무슨 화제거리일수는 없으나 장이닝의 결혼을 예로 중국인의 현실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장이닝은 중국여자탁구계의 스타이고 올림픽,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중국정부와 중국탁구협회에서 준 각종 포상금 또는 각종 광고출연으로 벌어들인 출연비는 장이닝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을 정도의 경제력을 확보했다. 그러나 장이닝이 선택한 결혼상대는 48세의 재력가였다. 이 남자는 많은 연예인과 염문을 뿌렸고 그중 웬리라는 최정상급 여배우와는 아이까지 있다는 소문까지 있었는데도 돈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장이닝은 이 남자를 결혼대상자로 선택하고 2009년 10월 중국전국체육대회의 탁구대회에서 우승을 한 다음날 결혼을 했다. 이때 북경신문이나 각종 언론에서는 장이닝의 결혼을 축하하는 대서특필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면 돈때문에 재벌의 중년남자와 결혼을 하는것은 아주 극히 드문 일것이고 아마 거의 일어나지 않을것이다. 그러나 장이닝의 결혼대상자를 중년의 재벌남을 선택한 이유의 변은 자기 어머니가 돈 많은 사람에게 결혼을 해야만 행복하다는 것을 늘 강조를 했다면서 이 남자를 선택했다고 했다.
결혼 대상자를 선택을 하는것은 개개인의 생각이겠지만 장이닝이의 선택은 중국인의 현실성을 보여주는 한 모습이지않을까 싶다. 중국인의 이런 현실 감각은 어디서 비롯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거래의 기준인 저울문화에서 부터 나오지않았나 싶다. 정확하게 무게를 달아서 계산하고 또 거래를 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 한국의 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이런 중국의 모습에서 우리가 전자손저울을 만들어 시장을 개발을 하면 좋지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전자저울 시장을 거의 점유하고 있는 카스에서 이런 전자손저울을 만들어 판매를 하면서 정확함을 알리는 회사광고의 좋은 기회가 될게 분명하다. 그런데 얼마전 시장을 둘러보는 가운데 중국산 전자손저울이 보였다. 값은 인민폐 50원쯤, 5킬로그램까지 측정이 가능한 전자손저울이 보였지만 조잡한 느낌을 주어 상품가치가 떨어진 제품이었다.
전자저울을 생산판매하는 카스도 중국에 진출해 있을것이다. 값싼 중국제품에 밀려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할수도 있을것이다. 그러나 중국을 바라보는 눈을 조금만 달리 한다면 얼마든지 시장개발이 가능하다. 전자손저울을 만들어 북경에 있는 한국인들에게 원가에 가까운 가격에 제공하여 이들이 시장에서 정확한 양을 현장에서 가려낸다면 중국인의 관심을 얻어낼수 있을것이고 자연히 카스의 광고가 되는 것이다. 아주 적은 이익이 남더라도 중국의 소비자가 얼마나 많은가..이런 제품이 중국인의 눈에 들기만 한다면 이 제품 하나만도 큰돈을 벌수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카스는 우리 나라 사우나에서 몸무게 달고자 사우나 물에 들어가기전에 한번 그리고 물에서 나와서 또한번 올라가는 목욕탕 몸무게 재는 저울에서 즉 목욕탕에서 헤메고 있는 카스저울이 중국의 가정 마다 하나씩 있을수 있는 그리고 이에 따라 카스의 기타 제품들이 중국의 곳곳을 누비는 그야말로 글로벌 히트상품으로 기록될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소비자의 불량저울에 대한 관심은 아주 민감한 사항이기때문이다. 중국전자저울도 500그람에 50그람이 많게 측정이 되도록 조작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고 일반 저울은 더 심하다. 이런 풍토속에서 카스표시가 있는 전자손저울로 1그램의 오차도 찾아낸다면 관심을 끌지 않을수 없을것이다. 우리가 이용할 기회가 많은데도 그것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는가 한다.
TV 또는 신문을 통하여 광고를 하는면서 요란하게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있지만 위와 같이 알게 모르게 스펀지가 주변의 물을 소리없이 빨아들여 배가 불룩해지듯이 중국시장 개발도 이런 전술이 먹혀 들어갈수도 있다. 중국인이 한번 줄을 서기 시작하면 묻지말기식의 줄이 늘어서고 그 줄은 끝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방법을 스폰지마케이팅전술이라고 명명하고 싶다.
아무튼 우리는 중국의 저울문화속에서 헤메고 있는것이 많다. 저울의 량에 속아 속을 부글부글 끓으면서 스스로 스트레스가 쌓여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라야 한다는 명언도 있듯이 중국과 관련된 일을 하고 중국에서 거주한다면 중국의 습성을 잘 익혀야 할 것이다. 중국인의 습성을 고려하지않아 고생을 하는 한국제품의 이야기를 다음에 적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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