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동진 & 16국(東晋 & 十六國, A.D.317 ~ A.D.420)
- 힘 있는 소수의 다툼은 힘 없는 다수의 고통을 부른다.
진나라가 남쪽으로 천도하여 유유(劉裕)가 송나라를 건립할 때까지 104년 동안 중국은 또 한 번 남북 분열의 혼란에 휩싸였다.
서진이 멸망한 후에 흉노, 선비, 갈(?), 강(姜), 저(?) 등 여러 민족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중국 북방 지역에 무려 20여 개의 나라들을 수립하였는데, 역사에는 이를 ‘16국’이라 한다. 정권은 번번이 바뀌었으며, 나라와 민족 간의 갈등이 첨예하여 사회는 불안하였고, 경제는 쇠락하여 중국 북방 백성들의 생활은 도탄에 빠졌다.
영가(永嘉)의 난 이후 낙양이 몰락하자, 중원의 백성들은 분분히 남으로 이동하였다. 318년에 사마예(司馬睿)는 정식으로 황제의 자리에 등극하여 동진을 건립하였다. 동진 정권의 정치적 기초는 강남에 임시로 거주하고 있던 문벌가들이었는데, 그들은 대부분 가문의 명망과 관직의 권세에만 만족할 뿐, 기본적인 정치 소양과 정무 능력이 부족하여 동진 정권의 쇠퇴를 초래하였다.
동진 말년에, 내부에서는 환현(桓玄)이 전권(專權)을 행사하고 외부에서는 손은(孫恩)과 노순(盧循)이 반란을 일으켜 타격을 주자, 동진 정권은 겨우겨우 명맥만 유지할 뿐이었다.
동진 시대에는 남방의 농업 생산의 수준에 커다란 발전이 있었다. 북방 농민은 끊임없이 강남으로 이주하였으며, 비교적 선진적인 생산도구와 생산기술을 가지고 오게 되니, 중국의 경제 중심은 이때부터 남방으로 이동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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