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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와 중국의 민속 문화 분쟁-단오제와 단오절 -

지식창고지기 2010. 8. 3. 06:33

우리나라와 중국의 민속 문화 분쟁-단오제와 단오절

 

 

2004년 한국의 강릉시와 문화재청에서는 “강릉단오제”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해 서류를 이미 제출하였고, 그 결과는 올해 11월에 발표가 된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요녕 대학의 한 민속학 교수가 이 정보를 입수하여 중국의 문화부(한국의 문화관광부에 상당하는 기관)에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중국 언론에 보도되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측의 입장을 살펴보면, 단오절은 가장 먼저 중국에서 시작이 되었고 점차 주변의 아시아 국가로 전파가 된 민속 명절이라고 주장한다. 일본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중국 전통문화의 영향을 받아 왔다고 한다. 특히 도교와 주역문화가 한국에 미친 영향을 언급하며, 태극기의 태극 문양을 그 대표적인 예로 들고 심지어 방송매체에서는 한국이 중국 문화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보도를 하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신들의 전통 민속 명절을 국제사회에서 다른 나라에게 점유권을 빼앗긴다고 생각한 중국에서는 위기감을 느껴서 최근 중국에서는 단오절을 맞아 북경에서 “한, 중 민속학자 세미나”를 개최하여 세계무형문화유산의 공동 등록 방안을 모색한다고 하였다.

 

하지만, 한국 측에서는 이미 신청 서류가 접수가 되었고, 심사 중인 지금에 와서 문제를 걸고 넘어가는 것은 등록을 방해하려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고 상당히 불쾌하게 생각하였다.

 

한편,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중국의 어느 학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단독으로 신청을 할 경우 등록 성공의 가능성에 대해 인정을 하면서, 세계무형문화유산의 3가지 신청 기준(역사가치, 원형보존, 현실성)을 제시하며, 한국이 여기에 부합된다고 인정하였다. 더욱이 한국은 이미 60년대부터 정부차원에서 문화재를 지정하여 전통문화 보존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대 다수의 중국학자들은 단지 중국의 역사성만 내세워 한국의 세계무형문화유산 등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중국사회 내부에서는 전통 문화 보존에 대한 자각과 성토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다양하고 방대한 전통 문화의 유구한 역사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중국에서는 전통문화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어 이제는 점차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 문화 현상들도 많이 있다.

 

단오절을 예로 들면, 한국의 강릉에서는 제를 지내고 단오절을 하나의 축제로 승화시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지만, 중국에서는 단지 절기 음식의 하나인 粽子를 먹는 의미 외에는 전통문화 활동이 거의 없어, 심지어는 단오절을 “粽子節”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느 중국학자는 粽子를 내세우며, 이를 전국적으로 상품화 시킨 중국이 한국보다 더 단오절의 의미를 부각 시킨다는 웃지 못 할 변론을 하였다.

 

물론 정신문화는 어느 한 개인이나 국가의 소유물이 아니다. 인류가 함께 영유하고 발전 시켜야 하는 공동의 재산이다. 하지만, 역사와 근원을 내세우며 자신들은 이미 지키지 못하고 잃어버린 전통문화를 지금에 와서 “내 것이다. 내놔라”하는 식의 중국을 보면 아직도 “중화사상”에 빠져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하게 된다. 만일 이와 같이 역사와 근원을 중시한다면, 역사와 근원이 분명한 고구려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발생한 한국과 중국의 단오절 분쟁 문제는 많은 중국 사람들의 자칭 민족주의, 아니 중화주의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