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의 「일신삼황오제(一神三皇五帝)」
《환단고기》는 천부경의 음양오행사상과 우리의 고대사를 기술한 책입니다. 여기에 나오는 「일신삼황오제(一神三皇五帝)」에 관하여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 환인: 天界에 계시는 하나님을 ‘환인’, ‘太一’ 또는 ‘一’이라고 부르는 등 표현하는 언어에 따라 이름은 수없이 많다. 호칭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 즉, 환인은三皇[三神]의 主體이며 一神인 하나님의 이름이다.
* 三神: 흔히 天,地,人을 각각 담당하는 神 즉, 천신, 지신, 인신을 총칭하여 三神이라 한다. 三神에 '神'자가 있어 一神[하나님]과 다른, 세 분의 神이 있는 것으로 보여 혼란이 있다. 여러 기록에 나오는 '三神'이라는 용어를 '三皇'으로 바꾸어 보면 이런 혼란이 생기지 않는다.
* 여기에서는 「단군신화」를 「환인신화」로 바꾸어 부른다. ‘단군’은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라 역사상 실존 인물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환단고기》<삼성기(三聖紀)>의 상편과 하편에 「환인(桓仁)신화」에 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상편은 주로 천계(天界)의 환인에 관한 동이족의 신화이고, 하편은 지상에서의 환국(桓國)이야기로 언젠가는 역사적 사실로 밝혀질 수 있는 내용이지요.
『[一神에 관한 내용]:
우리 환국의 건국은 까마득한 옛날이었다. 그 옛날 시베리아 하늘에 일신(一神: 환인. 하나님)이 계셨는데, 홀로 우주에 빛을 밝게 비치시고, 힘[氣]으로 만물이 생겨나오게 하시며, 오래 오래 사시었다. 그 분은 항상 즐거우시고, 지기(至氣: 태극의 기운)를 타고 노닐며, 자연의 순리에 따랐다. 무형(無形)을 보시고, 무위(無爲)로 작용하시며, 무언(無言)으로 행하셨다.
어느 날 동녀동남(童女童男) 8백명을 흑수(黑水)와 백산(白山) 땅에 내려 보내고, 또 환인께서는 천계(天界)에서 보살펴 주셨다. 맨 먼저 부싯돌로 불을 일으켜 음식 익혀 먹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 나라를 환국이라 부르고, 천제(天帝) 환인을 안파견(安巴堅)이라고도 불렀다. 7세(世)를 전해왔으나 연대를 알 수 없다.
[三皇에 관한 내용]:
후에 환웅이 계승하여… 천부인을 가지고 오사(五事)를 주관하며, 세상을 이화(理化)하여 인간들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하여[在世理化, 弘益人間], 神市에 도읍하고 나라를 배달(倍達)이라 했다. … 그리고 웅녀와 결혼하였다. … 神市의 후기에는 치우천왕(治尤天王)이 나라를 넓혔으며, 그 뒤에 단군왕검이 나와 … 아사달(阿斯達)에 도읍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했다. 』 라고 상편에 나옵니다.
하편에는 『… 환웅이 3천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정상의 신단수 아래에 내려와 神市를 세웠는데, 그분을 환웅천왕이라 하였다. … 환웅천왕이 開天하고 백성에게 천부경[天經]과 삼일신고[神誥]를 가르쳐 무리를 크게 깨우쳤다. 그런 다음에 치우천왕이 토지를 개간하고, 구리와 철을 캐서 병력을 강화하며, 산업을 진흥시켰다.…』라고 했습니다.
또 《환단고기》<태백일사(太白逸史)>에는 이렇게 전합니다.
『[一神과 三皇에 관한 내용]:
… 태초에는 上下 四方이 보인 적이 없는 암흑기였으나, 지금에 이르러 오로지 한 줄기 빛이 비추었다. 上界에는 三神이 있지만, 上帝는 한 분이므로, 主體의 神은 물론 한분[一神]이다. (즉, 삼신이) 각각 神이 아니라, 작용을 하는 때에만 三神이 되는 것이다.
[* … 大始上下四方曾未見暗黑, 往今來只一光明矣. 自上界却有三神卽一上帝, 主體則爲一神. 非各有神也, 作用則三神也.]
[五帝에 관한 내용]:
三神은… 북방에 水가 생겨나게 하여 太水로 하여금 관장토록하고 黑을 숭상케 하였으며, 남방에 火가 생겨나게 하여 太火로 하여금 관장토록 하고 赤을 숭상케 하였으며, 동방에 木이 생겨나게 하여 太木으로 하여금 관장토록 하고 靑을 숭상케 하였으며, 서방에 金이 생겨나게 하여 太金으로 하여금 관장토록 하고 白을 숭상케 하였으며, 中方에 土가 생겨나게 하여 太土로 하여금 관장토록 하고 黃을 숭상케 하였다.
천하대장군(天下大將軍)의 지휘아래 오제(五帝)가 天下의 모든 일을 관장하며, 지하여장군(地下女將軍)의 지휘아래 오령(五靈)이 地下의 모든 일을 관장한다.
[三皇과 五帝관한 보충설명]:
三神은 天一, 地一, 太一[人一]이다. 천일은 造化를 맡고, 지일은 敎化를 맡으며, 태일[人一]은 治化를 맡는다.
[* 여기에 나오는 ‘太一’은 ‘人一’의 잘못된 표기라고 본다. ‘太一’은 유일신으로 하나님 즉, 환인을 지칭하기 때문이다.]
五帝란 黑帝[북], 赤帝[남], 靑帝[동], 白帝[서], 黃帝[중]를 말한다. 흑제는 숙살(肅殺:死)을 맡고, 적제는 빛과 열을 맡고, 청제는 생육을 맡고, 백제는 성숙을 맡고, 황제는 조화를 맡는다.
五靈이란 太水, 太火, 太木, 太金, 太土를 말한다. 태수는 영윤(榮潤: 生)을 맡고, 태화는 용전(鎔煎: 食)을 맡고, 태목은 영축(營築: 住)을 맡고, 태금은 재단(裁斷: 衣)을 맡고, 태토는 가종(稼種: 농사)을 맡는다. … … 세상에 나와 살다가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이다. 죽음은 영원한 생명의 근본이다. … 환인과 환웅·치우를 삼황이라 했다. …』
[치우: 人皇] [홍산문화 출토: 치우 상(?)] [단군]
*환웅(천황)상: 일본 후쿠오카현 영언산(英彦山)의 신궁(神宮)에 모셔있으며, ‘등원환웅(藤原桓雄)’이라 한다.
*웅녀(지황)상:(가운데 조각상)중국 길림성 왕청현에 속하는 만천성국가삼림공원(滿天星國家森林公園) 천성호(天星湖) 가운데 용구도(龍龜島) 선녀봉(神女峰) 정상에 조각상이 있다. 오른손에 마늘을 쥐고 왼손에는 쑥을 들고 있다. ‘백의신녀(白衣神女)’로 표기되어 있다. (우측 복원상) 우하량(牛河梁)의 여신(女神)상을 복원
*단군왕검상: 우리나라는 단군상을 우상(偶像)이라고 부수는데, 일본에서는 환웅을 모셔가고, 중국에서는 웅녀를 모셔갔다. 마치 한반도를 사이에 둔 견우와 직녀처럼.
단군이야기는 《삼국유사》, 《제왕운기》, 《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과 같은 여러 책에 실려 우리 민족의 고대사를 전해줍니다.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유사》(1281년)이지요. 그 주요부분을 간추립니다.
『옛날 하늘나라 왕 환인의 아들 환웅(桓雄)이 인간 세상을 그리워하다가 마침내 아버지의 허락을 받았다. 환웅은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받아 3천여 명의 무리를 거느리고 태백산 꼭대기 신단수(神檀樹) 아래에 내려와 그곳을 신시(神市)라 불렀다.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 했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무릇 인간세상의 360여 가지 일들을 주관했다.
이 때, 곰과 호랑이가 나타나 환웅에게 인간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에 환웅이 신령스러운 쑥과 마늘을 주면서 "너희들이 이것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될 것이다."라고 가르쳐 주었다.
그러나 참을성 없는 호랑이는 굴을 뛰쳐나가버렸고, 곰은 이를 잘 견뎌내 웅녀(熊女)라고 하는 여자가 되었다. 웅녀는 항상 단수(壇樹) 밑에서 아이 배기를 기원하자, 환웅이 잠시 변해 혼인하여 단군왕검을 낳았다. 단군은 요 임금이 왕위에 오른 지 50년인 경인년에 평양성에 도읍하고, 나라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했다.』
요 임금의 즉위 원년은 무진이니, 50년은 정사이지 경인은 아니지요. 반면 이승휴의 《제왕운기》, 권람의 《응제시주》, 《동국통감(東國通鑑)》에는 단군의 즉위를 요(堯) 임금과 같은 해인 무진년(戊辰年)이라고 했어요. 그해가 B.C. 2333년입니다.
단군이 즉위하기 전의 배달국시대(B.C.3898~B.C.2333)는 모계사회(母系社會)였지요. 이는 이미 홍산문화의 유적과 유물로 확인된 역사적 사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환웅보다는 웅녀가 실질적 통치자였음을 부인할 수 없어요.
그러나 <태백일사>에서는 三皇을 <환인, 환웅, 치우>라고 했어요. 환인은 上帝[一神]이므로, 三皇 안에 들어갈 수 없음에도, 웅녀를 빼고 환인을 넣었어요. 아마 유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환인은 一神으로서 上界에 있고, 환웅은 天皇[天一]으로서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하늘의 양기(陽氣)를 다스리며, 웅녀[地一]는 地皇으로서 땅의 음기(陰氣)을 다스리고, 치우는 人皇[人一]으로서 인간만사를 다스린다고 보면, 천부경의 「一神三皇」의 흐름과도 상통하게 되요. 그래서 <환웅, 웅녀, 치우>가 三皇이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치우(BC 2748~BC 2598년)는 배달국의 14대 환웅인 황제로 즉위하여 동아시아를 제패한 용맹한 東夷族의 지도자였답니다. "자오지 환웅이 있었는데 머리는 구리로 두르고 이마를 쇠로 가린 모습이었으며, 쇠로 무기를 만들어 내니 온 천하가 두려워했고, 그를 치우황제[천황]라 불렀다."고 합니다. 치우황제는 오천년 전 이미 철제무기를 사용했던 인물로, ‘전쟁의 신’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중국의 헌원(軒轅) 황제가 그와 수십 번을 싸웠어도 단 한 번도 승리한 적이 없었다지요.
이에 관한 기록은 중국의 사서에도 많이 나옵니다. 《사기》는 황제 헌원과 치우가 맞서 싸우는 것으로 시작해요. 황제는 예부터 漢族의 조상으로 알려졌지만, 치우는 아니지요. ‘구려족의 임금 칭호가 치우이다(九黎君號蚩尤)’라고 했어요. 구려족은 동이족의 한 부족입니다. 그래서 漢族의 황제와 동이족의 구려족(九黎族) 시조 치우가 싸웠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싸웠던 곳은 북경 서북쪽 120km 지점에 있는 탁록현입니다. 중국은 이곳의 반산진(磐山鎭) 헌원로(軒轅路)에 1995년 귀근원(歸根苑)이란 거대한 사원을 세우고, 그 안에 세 조상을 모시는 ‘삼조당(三祖堂)’을 건립했어요.
문제는 황제와 염제 외에 동이족의 조상인 치우까지를 그들의 조상으로 포함시켜, 중화삼조라고 했다는 점이지요. 우리가 신화니 우상이니 하며 부정하고 있는 사이에 치우를 빼앗기고 있으며, 머지않아 환웅과 웅녀 그리고 단군도 빼앗아 가리라고 봅니다.
환웅천황, 웅녀지황 그리고 철갑옷으로 중부장하고서 동아시아에 군림했던 치우황제를 우리민족의 조상신으로 모셔와 잃어버린 고대사를 복원해야 합니다.
북한은 93년에 엄청난 규모의 단군릉을 피라밋 식으로 복원하고, 사방에는 비파형 단검을 세워놨지요. 그리고 앞에는 《환단고기》에 나오는 태자부루 등 인물들을 여섯명씩 배열 해 놓았습니다. 《환단고기》를 역사서로 인정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중국과 우리나라의 신화는 이름만 다를 뿐 내용이 다르지 않아요. 이는 같은 뿌리에서 나온 ‘東夷族의 신화’이기 때문이지요. 특히 「환인신화」의 건국이념에는, 곰이나 호랑이를 토템으로 삼는 특정 종족만을 지칭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상생을 지향하는 인간주의 사상과 다양한 종족들의 보편적인 세계관을 담고 있어요. 이는 여러 종족이 융합하여, 공동가치를 지향하는 동아시아 고대제국의 모습이지요. 이런 모습이 천부경에 담겨 있어요.
천부경은 우리 고대사를 숫자를 이용하여 암호처럼 쓴 한편의 장엄한 서사시이지요. 이 서사시는 「一神三皇五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는 천부경의 영향을 받아 쓴 《환단고기》<태백일사>에 나오는 내용과 흡사해요. 필자는 一神을 <환인>으로, 三皇을 <환웅, 웅녀, 치우>로 봅니다. 그리고 이들 사상의 원류가 「하도(河圖)」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모두가 동이문명(東夷文明)의 산물이기 때문이지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요약 정리합니다.
「태초 天界에 하나님[太一: 一神.환인]이 계셨다. 그 때는 天地가 생겨나기 전이었다. 그런 후 하나님의 영(靈)은 한줄기의 빛과 함께 세 분야로 나뉘어 작용하였다. 첫 번째는 天皇[天一:환웅]으로서의 작용이고, 두 번째가 地皇[地一:웅녀]으로서의 작용이며, 세 번째가 人皇[人一:치우]으로서의 작용이다. 이 세 분을 三皇이라 부른다. 삼황은 현실 세계에서의 작용[역할]일 뿐이며, 그 주체는 하나님 한 분이므로 삼위일체이다. 그리고 BC 2333년에 ‘단군왕검’이 一神三皇의 이념을 계승한다.」
그리고 천부경의 三皇에 관하여도 다른 견해가 있지만, 아래와 같이 정리합니다.
천부경의 삼황 |
天皇[天一] |
地皇[地一] |
人皇[人一] |
고대사의 삼황 |
환웅 |
웅녀 |
치우 |
태백일사의 삼황 |
환인 |
환웅 |
치우 |
중국의 삼황 |
(藝文類聚)복희 |
여와 |
신농[염제] |
(史記)天皇 |
地皇 |
泰皇 |
[출처] *천부경과 환단고기|작성자 일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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