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가(安民歌)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노래
충담사
|
君은 어비여 |
君은 아비요 |
* 옛글자가 지원되지 않아, 아래아는 ㅏ 로, 반치음은 ㅈ 으로 표기함*
● <안민가> 배경 설화
이 노래는 삼국유사 경덕왕 충담사조에 다음과 같은 유래와 함께 실려 있다.
3월 3일에 왕이 귀정문 문루 위에 거동하여 측근들에게 말하였다.
"누가 능히 길에 나가 훌륭하게 차린 승려를 데리고 올 수 있겠는가."
이때 마침 차림새와 거동이 깨끗한 승려 한 사람이 가고 있었다. 신하들이 그를 데려오니 왕이 말하였다.
"내가 말한 훌륭하게 차린 승려가 아니다."
신하들이 다시 찾아보니 어떤 승려 한 사람이 장삼을 입고 벗나무로 만든 통(삼태기라고도 함)을 지고 남쪽으로부터 오고 있었다. 왕이 그를 보고 기뻐하면서 문루 위로 맞아 들여 통 속을 보니 차 다리는 도구만 가득 담겨 있었다. 왕이 말하였다.
"네가 누구냐."
"충담입니다."
"어디서 오는 길인가."
"저는 매양 3월 3일과 9월 9일에 차를 다려 남산 삼화령의 미륵세존에게 드립니다. 오늘도 차를 드리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나도 한 잔의 차를 마실 연분이 있는가."
승려가 이에 차를 다려 드렸는데 차의 맛이 이상하고 찻잔 안에서 희한한 향기가 코를 찔렀다. 왕이 말하였다.
"내가 일찍이 들으니 '대사가 기파랑을 찬미한 사뇌가가 그 뜻이 매우 높다'고 하는데 그것이 과연 그러하냐."
"그렇습니다."
"그러면 나를 위하여 백성들을 다스려 편안하게 할 노래를 지어 주시오."
승려는 그 자리에서 명을 받들어 '안민가'를 지어 바쳤다. 왕은 이를 가상히 여기고 왕사로 봉하였으나 승려는 두 번 절하고 굳이 사양하여 받지 아니하였다.
군(君)은 아비요
신(臣)은 사랑하시는 어미요
민(民)은 어리석은 아이라고
하실진대 민이 사랑을 알리라.
대중을 살리기에 익숙해져 있기에
이를 먹여 다스릴러라.
이 땅을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할진대 나라 보전할 것을 알리라.
아아, 군답게 신답게 민답게 한다면 나라가 태평을 지속하느니라.
이름 없는 한 승려가 임금에게 나라 다스리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알려주고 있다. 또 그 충고를 받고 있는 임금도 달갑게 받아들인다. 1,00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살아간다면 나라가 태평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너무나 당연한 말이면서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우리도 미륵불에게 차를 올리며 이러한 생활을 다짐해보는 것은 어떨지 모르겠다. 부모는 부모답게, 자식은 자식답게, 공무원은 공무원답게, 기업가는 기업가답게.
● <안민가> 이해하기
천재지변으로 백성은 굶주리고, 정치적으로는 반역의 기미가 보이는 등 사회적 혼란이 극심해지자, 경덕왕이 노래의 힘으로 민심을 수습하고자 충담사를 시켜 지은 노래이다. 따라서 이 노래는 교훈적이고 사회참여적 성격을 띠고 있다.
임금과 신하가 도리를 다해 백성을 다스리고, 백성들이 그 은혜에 감사하여 임금의 덕을 칭송하는 나라가 된다면 그야말로 태평성대가 실현될 것이라고 하고 있다. '임금, 신하, 백성'의 관계를 '아버지, 어머니, 어린아이'라는 가족 관계에 비유해 친근감과 설득력을 가진다.
10구체라는 완결된 향가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유교적인 윤리 의식(가족주의, 민본 사상)을 바탕으로 교훈적인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다.
한편, 작가가 승려라는 것과 연관시켜 이 노래를, 군 신 민 모두 본분을 깨달아 함께 뭉쳐서 불국토(극락세계)를 건설하게 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는 불교적 내용의 노래로 보는 견해도 있다.
● <안민가> 정리
* 작자 : 충담사
* 출전 : 삼국 유사
* 연대 : 신라 35대 경덕왕 24년 (765)
* 형태 : 향가, 10구체
* 성격 : 유교적, 관념적, 교훈적
* 주제 : 치국안민의 도를 밝힘
* 의의 : 현전하는 향가 중 유일한 유교적 성격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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