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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추린 중국의 역사 (4) : 南北朝時代
1. 남북조 略史
晋나라는 북방에서 쳐들어온 흉노족에게 약 반세기만에 멸망하였다. 그러자 중국은 여러 이민족의 침입으로 다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졌다. 이 때 중국에 침입해 온 이민족은 북쪽의 흉노·갈·선비, 서쪽의 저·강 등 다섯 민족이며, 중국에서는 이들을 5호라 불렀다. 호(胡)란 오랑캐, 즉 야만인이란 뜻이다. 5호(五胡)는 제각기 여러 지역에 잇달아 나라를 세웠는데, 약 130년 동안 화북지방에 16개의 나라가 흥망을 되풀이하였다. 이 시대를 5호 16국 시대(316~439년)라고 한다. 한편, 진나라가 멸망하였을 때 왕족의 한 사람인 사마예가 남쪽으로 피하여 건업에 도읍을 정하고 동진을 세웠다. 동진은 1세기쯤 이어졌다. 그 뒤를 이어 송·제·양·진 등 네 왕조가 번갈아 일어섰는데, 동진까지의 다섯 나라를 통틀어 남조라 하고, 3국의 오나라까지 합쳐서 6조라고 한다. 화북 지방은 5세기 중엽에 이르러 선비족이 세운 북위에 의하여 통일되었다. 이 북위와 뒤이은 네 왕조를 합쳐서 북조라고 한다. 북조와 남조는 약 160년 동안 서로 대립하였는데, 이 시기를 남북조 시대라고 한다.
2. 남북조의 문화와 사상
화북지방에 비하면 강남지방은 안정된 사회를 이루고 있었다. 이민족의 침입을 피하여 강남으로 옮겨 온 한족의 지배층은 새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이를 6조 문화라 하는데, 시에 도연명, 그림에 고개지, 글씨에 왕희지가 특히 뛰어났다. 한편, 나라의 흥망이 수없이 되풀이되자 정치에 뜻을 잃은 지식인들 중에는 세상을 등지고 자연을 벗하여 사는 무리들이 많았다. 현실 도피주의적인 이들의 사상을 청담사상이라고 한다. 청담이란 속세를 떠난 깨끗한 이야기란 뜻이다. 이러한 사회풍조로 현실을 중요하게 여기는 공자의 유학사상이 자연 그대로 사는 것이 좋다는 노장사상이 크게 유행하였다.
인도에서 일어난 불교는 후한 초기에 중국에 전래되었는데, 남북조시대에 이르러 크게 융성하였다. 처음에는 유교세력에 눌려 일부 지식계층에만 알려졌던 불교는, 승려 법현이 인도에 유학하는 한편, 서역으로부터 승려들이 중국에 들어와 포교함으로써 민중 속으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리하여 불교는 중국사회에 깊이 뿌리를 내렸으며 화려한 불교예술이 꽃피었다. 특히 북조에서는 국가의 보호를 받으면서 돈황·원강·롱먼 등 대규모의 석굴사원이 여러 곳에 만들어졌다. 이들 석굴사원은 인도의 아잔타 석굴을 본뜬 것으로 간다라양식과 굽타양식이 중국고유의 문화와 융합되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었다. 이 시대에 만들어진 석굴 중에서도 간쑤성에 있는 돈황석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또한 이 시대에 중국 2대 종교의 하나인 도교가 일어났다. 도교는 춘추전국시대의 노자를 교조로 받들고 있지만, 도가사상 이외에 신선사상을 비롯한 중국의 여러 가지 민간신앙과 불교사상이 합쳐져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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