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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가사상의 전개, 노자와 장자

지식창고지기 2009. 7. 22. 10:12

도가사상의 전개, 노자와 장자

 

 

1. 노자의 사상

 

(1) 도란 무엇인가

 

유가에서 말하는 하늘은 천지를 주재하는 인격신적인 개념이다. 그에 대해 노자는 자연 그 자체로서의 하늘을 道라는 개념으로서 제시하였다.

 

하나[一]라고도 부르는 道는 천지 발생 이전의 혼돈 그 자체이며 장차 만물이 이루어지는 혼돈과 미분화 상태의 잠재적 상태이다. 이처럼 道는 고정적이지 않고 끊임없이 운동하고 변화하는 모든 존재의 근원이자 동력, 법칙 등이다.

 

道는 본질적으로 무의지와 무목적성을 가지고 있다. ‘道法自然’, ‘無爲而無不爲’는 道의 이런 특징을 가리킨다.

 

노자는 道에 관한 논의를 특유의 부정과 역설의 논리로 전개하였다. ‘道可道, 非常道’와 같은 말은 그 전형적인 보기이다.

 

(2) 무위자연

 

無爲는 자연에 따르는 것을 말한다. 대자연의 조화를 말한 ‘無爲而無不爲’는 목적과 작위가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 無爲란 작위가 없다는 뜻이며 不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無爲自然사상은 상대주의적 세계관이 바탕을 이룬다. 세상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옳다고 믿는 것,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관점을 바꾸어보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미적 판단과 윤리적 판단도 마찬가지로 입장이 바뀌면 달라진다고 본다.

 

노자의 상대주의적 세계관은 기성의 가치체계와 세속적인 권위에 대한 비판이었다. 어떤 점에서 보면 유가라고 하는 황하유역의 기득권적 세계관에 대해 상대적으로 약자, 피정복자인 양자강유역의 입장을 대변한다.

 

2. 장자의 사상

 

(1) 소요정신

 

<장자> 가운데 소요유와 제물론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부국강병과 약육강식의 논리가 횡행하던 전국시대의 현실을 벗어나 자유로운 심리적, 철학적 공간을 확보하고자 한 것이 바로 장자의 소요정신이다. 이런 점에서 장자의 사상은 가혹한 시대의 현실로부터 벗어나 인간적으로 살고자 했던 사람들의 소망을 대변한다.

 

북쪽 바다에 사는 鯤이라는 거대한 물고기가 鵬으로 변하여 남쪽 바다로 날아가는 우화는 억압적인 현실의 세계를 벗어나 해방된 자유로운 심리적 공간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소망을 표현한 이야기이다.

 

정신적 자유와 해방을 遊라는 글자를 통해 표현하며, 이 때문에 세속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 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는 것을 가리켜 逍遙遊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외부 사물에 의해 얽매이지 않는 心齋와 坐忘은 소요정신의 바탕을 이룬다.

 

(2) 만물제동

 

<장자>의 ‘제물론’편에는 천지만물 사이에는 귀천, 시비, 피차의 구별이 없다는 萬物齊同이라는 절대평등론이 나온다.

 

삼라만상이 다투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상태를 人賴, 地賴, 天賴의 음악이 각기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음악적 상태로 비유하였다.

 

호랑나비의 꿈을 통해 장자는 모든 존재는 변화로서 존재하며 존재란 상대적인 것이라는 ‘物化’의 관념을 제시하였다.

 

피차, 생사, 화복 등은 사물의 실상이 아니며 인간과 사물 사이에도 질적인 차별이 없다는 절대평등의 세계를 펼쳐보였다. 이 배경에는 ‘道無所不在’라는 도의 偏在說이 깔려있다. 절대평등의 세계관은 종법제도와 차별적 인간관을 전제하는 유가에 대한 비판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