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해에 접해 있는 사우디 제1의 항구 도시 제다는 제1의 상업 도시이기도 하다. |
눈이 많이 왔다는군요 퇴근 길 조심하세요.
제가 글의 분류를 낙타발바닥이라고 붙인 것과 앞으로 게재할 글과는 일맥상통한 것 입니다. 전 중동이라면 넌 저리가 납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는 어떠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중동생활 마지막은 쿠웨이트에서 했습니다. 앞으로 두 달에 걸치어 전하는 글은 우연히 획득된 글로 실제 H건설에서 있었던 일로 모두 실제 인물로서 저가 모시던 분들로 우리 중동 건설시장 개척사의 아픈 한 단면입니다. 이 분들의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의 발전된 조국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은 제목을 “세기적 엽기 재판”이라고 붙이었음을 상기시켜드립니다.
[낙타발바닥] 세기의 엽기 재판 ( 10 편 ) - 사하 마티콤! ( 존경 하는 재판장님! ) [하]
두번째 히어링 때를 기억했는지, 가운데 판사가 착석 하자마자, 독촉 한다. 원고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변론을 시작한다.
" 본인은 피고측이 재판 관할권에 대하여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 하다고 제청 합니다.
.....&*%%#@#$%^&**+@#$%^&*&^*&+$# . . ."
원고가 본격적인 변론을 전개하려는 순간, 정 부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공손하나, 매우 단호하게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 사하 마티콤! ( 존경하는 재판장님!,) , . . ."
그리고 잠시 좌중을 둘러 본다.
" 원고인의 변론은 원칙에 어긋나는 일방적인 주장 입니다. . . . . .
#$%^&*@^%$#*& @#%^$*. . . . . . ."
그 다음에 이어지는 언어는 분명히 영어였으나, 그 내용은 정 부장 자신도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한다. 횡설수설로 이어갔다. 모르긴 해도 재판 관할권에 관한 똑 같은 내용의 말을 반복해서 했었으리라.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느껴지는 순간, 원고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매우 격앙 된 목소리로 정 부장의 말을 끊는다.
" #$%^&*@^$#^&. . . . . &^%$#@@$%*&^%#@ . . . . .$#^^*@*..."
원고가 정 부장의 말을 끊은 이후, 이제 통역은 필요없게 되었다. 통역은 단순한 방청객일 뿐이다. 정 부장과 원고 사이의 영어와 아랍어의 열 띤 공방은 이제 기세 싸움으로 변했다.
" 사하 마티콤!, $#%^@*&$#^%*&. . . . .*&^%$#@ . . . . *&^%$#* .."
" %$#@&^*$#%, . . .&^%*#@%^* . . . *&^%$#@@#$%^&* ............"
정 부장은 꾸준히 30 초 간격으로 상대방의 말을 끊어 나갔다. 상대방의 말을 끊을 때는 " 사하 마티콤! " 을 항상 서두로 시작했다. 상대방도 지지않고 정 부장의 말을 끊어온다. 얼굴이 온통 벌겋게 달아 올라 있었다.
" 사하 마티콤!, $#%^@*&$#^%*&. . . . .*&^%$#@ . . . . *&^%$#* .."
" %$#@&^*$#%, . . .&^%*#@%^* . . . *&^%$#@@#$%^&* ............"
삼인의 판사는 처음 돌발적인 사태에 한 동안 어리둥절 하였으나, 점차 방관자의 입장으로 변하며, 흥미롭다는 듯 엷은 미소마저 띄운다. 급기야 원고의 목소리가 점차 심하게 격앙되자, 두사람에게 두 손으로 진정하라는 제스추어를 쓴다. 진정되는 순간은 잠시일 뿐, 정부장의 일방적인 도전으로 공방의 열기는 한층 더 해 갔다.
" 사하 마티콤!, $#%^@*&$#^%*&. . . . .*&^%$#@ . . . . *&^%$#* .."
" %$#@&^*$#%, . . .&^%*#@%^* . . . *&^%$#@@#$%^&* ............"
" 사하 마티콤!, #$^%&@*&%$#.....*&^%$#*@*&*....@#$%#@^&%
" *&%$%^#@*&.....&^%$#@*&^%$%#@ ...%^$#@*&^%%%$ "
정 부장이 도전을 멈춘것은 뒷 벽면에 걸린 둥그런 시계의 바늘이 4시 30 분을 가리키기 직전이었다. 정 부장이 갑자기 조용 해 지자, 원고는 매서운 눈초리로 정 부장을 노려 본다. 그것이 타이밍이었다. 쌍방간에 침묵이 이어지자 가운데 판사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회를 선언했다. 원고는 흩어저 있는 서류를 추스리며 끓어 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 하겠다는 듯, 심한 욕설을 퍼 부으며 퇴장 했다. 정 부장은
자리에서 일어서는 세 판사의 얼굴에서 묘한 미소가 감도는 것을 목격했다.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최 상무가 빈정댄다.
" 정 부장!, 당신 사하 마티콤을 몇 번 외었는지 알아? 내가 세어 보니 46 번을 하더라고."
" 겨우 46 번 입니까?, 내 목표는 80 번이었는데, 겨우 57 % 밖에 달성하지 못 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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