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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발바닥] 세기의 엽기 재판 ( 11 편 ) - 파장 [상]|

지식창고지기 2010. 1. 12. 00:16

제가 글의 분류를 낙타발바닥이라고 붙인 것과 앞으로 게재할 글과는 일맥상통한 것 입니다. 전 중동이라면 넌 저리가 납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는 어떠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중동생활 마지막은 쿠웨이트에서 했습니다앞으로 두 달에 걸치어 전하는 글은 우연히 획득된 글로 실제 H건설에서 있었던 일로 모두 실제 인물로서 저가 모시던 분들로 우리 중동 건설시장 개척사의 아픈 한 단면입니다. 이 분들의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의 발전된 조국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은 제목을 “세기적 엽기 재판”이라고 붙이었음을 상기시켜드립니다.

 

▲ 사우디 판사들은 대부분 용모가 수려하고 자비심이 얼굴에 그려있다. 또한 영엉에도 능통
하여 과소 평가 하다가 큰코 다차는 수가 있다.

 

  세기의 엽기 재판  11 편 - 파장 상]

 

통역을 무시한 채,  영어와 아랍어의 공방으로 이어진 세 번째 히어링이 있은  후 40 일 만에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세번째와 똑 같은 장소, 같은 시각, 같은 구도다.


왕자의 법정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원고, 살라후딘은 먼저 입장한 정부장을 향하여 큰 눈망울을 더욱 크게 굴리며 적개심을 나타냈다. 정 부장은 이런 경우, 여우가 되는 수 밖에 없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하고 슬그머니 눈길을 돌린다. 그러나, 행동과는 달리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단전에 힘을 뫃아 일전의 각오를 굳힌다. 

                     

 

세 판사가 입장하자 모두 기립하여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곧 이어 원고의 변론이 시작 되었다.

 

원고의 변론,
"  #$%@^&< &^%#@, *&%$@# &^%$#*&@!%^*&*&$%#@*^$& . . . . . . "

 

컽!,  피고,정부장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안녕들 하시오 영감들, $#%^&^"

 

원고의 변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정 부장의 30 초 끊기 작전도 훌 가동으로 이어졌다.

 

컽!,  원고의 변론,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 어쩜 이렇게 엉터리냐?
 너희들은 ? ^%$#&*^#@^&%$#*&$@&^*&"

 

이제 피고의 변론에는 틈틈이 한국어도 가미 되었다. 영어로만은  피곤 했던 것이다. 변론의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직 30 분의 시간이 빨리 없어 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 부장이 영어로 변론을 진행 할 때는 눈을 지긋이 감고 경청하던 판사들이 영어가 아닌 한국 말이 들릴 때는 눈을 번쩍 뜨는 것이다.

 

( 아!, 판사들도 영어를 아는구나 !, 어쩐지, . . . . . .)


그제서야 정 부장은 영어로 진행 되어도 심하게 제지 당하지 않은 이유를 깨닳았다.
( 조심 해야겠군, )


그 후부터 한국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컽!,  원고의 변론,
" %^$#@ ^&*%$# &^@#*&  ^%$#(*& %$#@ *&$#*&%#$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

 

컽!,  원고의 변론,
" %$#&^  &^$#@ &^% @#! ^&*% *&^$#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이제 원고의 얼굴은 분노의 화신이 되어 검은색의 피부색이 더욱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피고는 20 초, 30 초 단위로 끊어 나가는데 반해, 원고는 10 초 단위로 끊는다.  분노와 조바심이 극에 달했다.

 

드디어 판사의  엄한  명령이 내려졌다.  통역이 재빠르게 설명 해 준다.

 

" 피고는 원고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통역을 통하여 설명을 들은 다음에 발언을 하시요!, "

 

" 사하 마티콤!, 예, 잘 알았습니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명령은 2 분도 되기 전에 무효가 되고 말았다. 정부장의 의도적인 반칙 때문이다. 영어와 아랍어의 공방이 10 초와 30 초 단위로 계속 이어졌다

.

아무도 예측 못한 돌발 사태는 정회시간을 10 분 남겨 놓고 발생했다. 피고의 변론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고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톤을 한껏 높혀  아랍어로 괴성을 질러대며 들고 있던 한 뭉치 서류를 피고의 면전을 향하여 내 던졌던 것이다.  장내는 삽시간에 종이가 흩 날리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가방을 챙겨 든 원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한 걸음으로 법정을 빠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