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글의 분류를 낙타발바닥이라고 붙인 것과 앞으로 게재할 글과는 일맥상통한 것 입니다. 전 중동이라면 넌 저리가 납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는 어떠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중동생활 마지막은 쿠웨이트에서 했습니다. 앞으로 두 달에 걸치어 전하는 글은 우연히 획득된 글로 실제 H건설에서 있었던 일로 모두 실제 인물로서 저가 모시던 분들로 우리 중동 건설시장 개척사의 아픈 한 단면입니다. 이 분들의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의 발전된 조국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은 제목을 “세기적 엽기 재판”이라고 붙이었음을 상기시켜드립니다.
▲ 사우디 판사들은 대부분 용모가 수려하고 자비심이 얼굴에 그려있다. 또한 영엉에도 능통 하여 과소 평가 하다가 큰코 다차는 수가 있다. |
세기의 엽기 재판 11 편 - 파장 상]
통역을 무시한 채, 영어와 아랍어의 공방으로 이어진 세 번째 히어링이 있은 후 40 일 만에 네 번째 공판이 열렸다. 세번째와 똑 같은 장소, 같은 시각, 같은 구도다.
왕자의 법정 대리인 자격으로 참석한 원고, 살라후딘은 먼저 입장한 정부장을 향하여 큰 눈망울을 더욱 크게 굴리며 적개심을 나타냈다. 정 부장은 이런 경우, 여우가 되는 수 밖에 없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숙여 깍듯이 인사하고 슬그머니 눈길을 돌린다. 그러나, 행동과는 달리 아랫배에 힘을 주고 단전에 힘을 뫃아 일전의 각오를 굳힌다.
세 판사가 입장하자 모두 기립하여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곧 이어 원고의 변론이 시작 되었다.
원고의 변론,
" #$%@^&< &^%#@, *&%$@# &^%$#*&@!%^*&*&$%#@*^$& . . . . . . "
컽!, 피고,정부장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안녕들 하시오 영감들, $#%^&^"
원고의 변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정 부장의 30 초 끊기 작전도 훌 가동으로 이어졌다.
컽!, 원고의 변론,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 어쩜 이렇게 엉터리냐?
너희들은 ? ^%$#&*^#@^&%$#*&$@&^*&"
이제 피고의 변론에는 틈틈이 한국어도 가미 되었다. 영어로만은 피곤 했던 것이다. 변론의 내용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직 30 분의 시간이 빨리 없어 지기만을 바랄 뿐이다. 그런데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었다. 정 부장이 영어로 변론을 진행 할 때는 눈을 지긋이 감고 경청하던 판사들이 영어가 아닌 한국 말이 들릴 때는 눈을 번쩍 뜨는 것이다.
( 아!, 판사들도 영어를 아는구나 !, 어쩐지, . . . . . .)
그제서야 정 부장은 영어로 진행 되어도 심하게 제지 당하지 않은 이유를 깨닳았다.
( 조심 해야겠군, )
그 후부터 한국어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았다.
컽!, 원고의 변론,
" %^$#@ ^&*%$# &^@#*& ^%$#(*& %$#@ *&$#*&%#$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
컽!, 원고의 변론,
" %$#&^ &^$#@ &^% @#! ^&*% *&^$# *&^(*$#@ (&%$"
컽!, 피고의 변론,
" 사하 마티콤!, ^%$#*&^ &*^ #@! ^%$&* &*^%$##@&*^%....
이제 원고의 얼굴은 분노의 화신이 되어 검은색의 피부색이 더욱 검붉은색으로 변했다. 피고는 20 초, 30 초 단위로 끊어 나가는데 반해, 원고는 10 초 단위로 끊는다. 분노와 조바심이 극에 달했다.
드디어 판사의 엄한 명령이 내려졌다. 통역이 재빠르게 설명 해 준다.
" 피고는 원고의 말을 중간에 끊지 말고 통역을 통하여 설명을 들은 다음에 발언을 하시요!, "
" 사하 마티콤!, 예, 잘 알았습니다. 명령에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명령은 2 분도 되기 전에 무효가 되고 말았다. 정부장의 의도적인 반칙 때문이다. 영어와 아랍어의 공방이 10 초와 30 초 단위로 계속 이어졌다
.
아무도 예측 못한 돌발 사태는 정회시간을 10 분 남겨 놓고 발생했다. 피고의 변론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원고가 갑자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리고 톤을 한껏 높혀 아랍어로 괴성을 질러대며 들고 있던 한 뭉치 서류를 피고의 면전을 향하여 내 던졌던 것이다. 장내는 삽시간에 종이가 흩 날리는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가방을 챙겨 든 원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급한 걸음으로 법정을 빠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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