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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발바닥] 세기의 엽기 재판 ( 11 편 ) - 파장 [하]

지식창고지기 2010. 1. 12. 00:17

제가 글의 분류를 낙타발바닥이라고 붙인 것과 앞으로 게재할 글과는 일맥상통한 것 입니다. 전 중동이라면 넌 저리가 납니다. 여러 선배님들께서는 어떠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중동생활 마지막은 쿠웨이트에서 했습니다앞으로 두 달에 걸치어 전하는 글은 우연히 획득된 글로 실제 H건설에서 있었던 일로 모두 실제 인물로서 저가 모시던 분들로 우리 중동 건설시장 개척사의 아픈 한 단면입니다. 이 분들의 눈물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의 발전된 조국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글을 쓰신 분은 제목을 “세기적 엽기 재판”이라고 붙이었음을 상기시켜드립니다.

 

세기의 엽기 재판  11 편 - 파장 상]

 

 

돌연한 사태에 모두들 할 말을 잊고 있다. 판사들도 서로의 얼굴들만 쳐다 볼 뿐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옆 사람과  눈길만을 주고 받는다.

 

( 이 문제를 어떻게 해석 해야 하나?,   이로운 건가?  아니면 해로운 건가? )

 

판단이 잘 서지 않는다. 압둘 변호사나  M 변호사나, 최 상무나 사정은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사태가 이롭게 돌아 갈지?, 더욱 악화 될지 가늠 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 어떻게 한다 ? . . . . . . )
( 좀 더 기다려보자!, 알라의 계시가 또 있겠지!.)

 

묵묵히 앉아 있던 판사들은 정회 시간인  4 시 30 분이 되서야 정회를 선언 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네 사람은 압둘 변호사의 사무실 소파에 앉아  오늘  있었던 해프닝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M 변호사가 먼저 입을 연다.


" 오늘과 같은 일이 흔히 있는 일입니까?, "

 

" 좀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엄한 판사였다면 엄중 경고를 주었을 것 입니다 "

 

" 그 점은 한국과도 같군요, 한국에서도 법정 모독죄까지는 않가더라도, 엄한 경고   조치는 있었을 것 입니다."

 

이 번에는 최 상무가 질문을 이어간다.
" 원고가 의도적으로 한 행동은 아닌가요?, 어떤 사태의 반전을 노린다던가?....."

 

 

압둘 변호사의 설명은 차분하다.


" 어떤 의도가 있어서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 아랍인들은 생각이 단순하고  대부분 다혈질 입니다. 어떤 국면에 접 했을 때, 차분하게 분석하고, 상대방을 설득 하기보다는 노여움을 먼저 폭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운 기후 탓도 있지만, 서구  문명과는 달리, 행동 규범이 단순하기 때문에 복잡한 논리에는 적응이 잘 않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번  경우도 단순한 감정 표현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정 부장의 차례다.


" 오늘 법정에서 있었던 돌발 사태가 우리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 올가요?, 아니면   해로운 결과를 갸져 올가요?,  해로운 결과를 가져온다면 미리 가서 사과라도 해야 할까요?,"

 

압둘 변호사가 머리를 젖는다.


" 이로운 결과가  될지, 해로운 결과가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하겠지만,  사과는 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다려 보지요!, "

 

돌아 오는 차안에서 최 상무가 정 부장에게 묻는다.


"압둘 변호사 말대로  저 친구 속 깊은 계략 같은 것은  없겠지?,"

 

" 아마,  압둘 변호사 말이  맞을 겁니다. 이 사람들에게 한가지일을 시켜 보면, 아주 잘 합니다. 그런데 한번에 세가지일을 시켜 보면, 한가지도 못하는 남 다른 특징이 이 사람들에게는 있답니다. "

 

" 정 부장!, 아까 당신이 한국 말로 할 때,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었지. 어떻게 그렇게 그럴 듯 하게 혀를 잘 굴려, 나중에는 웃음을 참느라고 한참 혼 났네,  아마, 사우디 법정에서 한국 말로 변론을 한것은 당신이 처음일 거야, 기네스 북에 올를 일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