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중국)

상하이엑스포의 4대 미래 트렌드

지식창고지기 2010. 5. 5. 19:02

상하이엑스포의 4대 미래 트렌드

그린루프, 탄소제로, 인공지능, 메갈로폴리스

 

 

'2010 상하이엑스포'가 막을 열었다. 이번 엑스포는 거시적 차원에서 중국경제의 새로운 미래 트렌드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미시적으로는 기업들에게 전에 없던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중국이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이자 제1위 투자대상국임을 감안하면 한발 앞서 트렌드를 읽어내고 시장기회를 포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엑스포가 중국에 몰고 올 경제적 변화와 이에 따른 비즈니스 기회를 분석한다.

그린루프(Green Roof, 도시녹화)

중국의 도시인구 비율은 현재 50% 내외에서 오는 2020년경 60%선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때가 되면 도시 거주인 수가 8억 5천만 명에 달할 것이다. 앞으로 도시화는 두 가지 방향으로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 우선 교통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급증하고 지방 2선 도시의 지하철 건설 붐이 3선 도시로 까지 늘어날 것이다. 또 도시 수와 도시인구의 증가로 도시환경 개선, 자연과의 조화가 핵심과제로 등장할 것이다.

상하이엑스포는 역대 엑스포 사상 처음으로 '도시'를 주제로 정했고(Better City, Better Life) 한국 국가관의 주제도 '조화로운 도시, 다채로운 생활'(Friendly City, Colorful Life)이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중국, 독일, 싱가포르, 뉴질랜드, 스위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미국, 칠레 등 다수 국가관이 '그린루프' 즉 도시녹화 개념을 채용한 점이 눈에 띈다.


미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카고의 그린루프 건설경험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스위스는 '도시와 농촌의 연동(聯動)'을 주제로 국가관에 '그린 케이블카'를 설치, 인간과 자연이 공생하는 도시의 모습을 그려냈다. 상하이엑스포 테마관의 하나인 도시미래관에서도 미래 도시생활의 핵심 트렌드로 도시녹화를 꼽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상하이와 인근 장강삼각주를 아우르는 '메갈로폴리스'(Megaloplois, 거대도시군)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도시녹화, 녹색건축 프로젝트가 대대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녹색건축기술과 관련 자재 등에 관한 관심이 고조돼 향후 10년 내 중국 녹색건축시장 규모는 30조 위앤(5,10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우리 기업들에게는 단열재, 액체벽지 등 무공해 건축자재, 통풍시스템, 친환경 설계시공 등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탄소 제로(Zero-Emission)

중국은 종래 저탄소경제에 대해 소극적이었으나 성장방식 전환 및 탄소배출권시장 주도권 확보 차원에서 2009년부터 적극적 자세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유엔기후변화 정상회의(9월)와 코펜하겐 유엔기후변화회의(12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지표를 대폭 계량화한 것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나아가 저탄소경제는 '12.5 규획'(2011~2015)의 핵심 부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탄소는 상하이엑스포 유치 결정('02.12)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었으나 이번 상하이엑스포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부상했다. 영국의 제로탄소관(零碳館)은 회의실, 식당, 전시장 등으로 구성돼 있고 내부 가구, 창호, 전기제품, 실내장식 등이 모두 친환경 개념이다. 이는 영국 기술에 중국의 설계, 건축이 결합된 것으로 6종의 모델하우스가 서로 다른 미래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 개막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아랍 에미리트의 경우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탄소제로 친환경도시인 마스다르 시티(Masdar City)를 선보이고 있고 기타 대부분의 국가관이 친환경에 착안점을 두고 있다.

2010 상하이엑스포는 중국이 저탄소 수준을 뛰어넘어 제로탄소화를 지향하는 계기가 되고 관련 분야 대형 프로젝트 및 시장 규모가 급팽창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세계최대 탄소배출권 시장으로 부상 중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기업은 유망 CDM 프로젝트 진출기회를 모색하고 중국의 관련 기관 및 기업과의 유대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환경보호산업(오폐수 및 고체폐기물 처리), 에너지 절약산업(여열회수 발전, 에너지 절약소재 등), 청정에너지원(풍력, 태양력, 지열, 바이오매스, 수력발전 등) 등 관련 산업분야에 대한 프로젝트 정보 수집 및 진출 노력이 필요하다.

<중국 진출 유망 녹색시장>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과학기술 혁신은 엑스포의 영원한 주제이며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매회 엑스포를 통해 주류산업으로 등장했다. 냉장고는 파리엑스포(1878)를 통해 알려졌고 뉴욕엑스포(1939)에서는 TV에 관심이 집중됐으며 2005년 아이치엑스포 때는 로봇이 부상했다. 2010 상하이엑스포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를 통해 생활지원 지능로봇이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엑스포는 이 밖에도 현재 중국 일부 대도시의 제한된 범위에서 진행 중인 U-City, ITS(지능형교통시스템) 프로젝트가 2, 3선 도시로 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한국기업관, 상하이기업관, 홍콩관, 中國國家電網公司(State Grid), CISCO관, 상하이GM 등이 관련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기업의 진출기대 영역은 지능형 로봇, 3G 기지국장비, 휴대폰단말기, RFID시스템, 교통신호제어장치, LED신호등, 지능형 홈오토메이션 제품 등이다. 다만 U-City 프로젝트의 경우 시장전망이 무한하지만 중국의 통신서비스사, 장비·솔루션회사와 함께 Intel, IBM, Nortel, Alcatel 등 유명 다국적기업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메갈로폴리스(Megalopolis, 거대도시군)

2010 상하이엑스포를 계기로 상하이는 "7+1"의 변신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上海綜合保稅區, 上海臨港産業區, 陸家嘴金融貿易區, 張江高科技園區, 金橋出口加工區, 臨港主城區, 國際旅遊度假區 등 기존 7대 중점 경제구역에 엑스포구역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엑스포구역은 향후 금융, 전시컨벤션, 물류, 문화 등 현대식 서비스업 위주로 발전할 전망이며 이는 상하이에 제2의 루자쭈이(陸家嘴) 지역이 탄생함을 의미한다.

상하이엑스포는 나아가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장강삼각주(長江三角洲) 지역의 일체화 발전을 가속화하며 장기적으로는 안후이(安徽)성, 장시(江西)성, 푸젠(福建)성까지 아우르는 범장삼각(泛長三角) 메갈로폴리스(거대 도시군)를 구축하는 촉매가 될 전망이다.

상하이엑스포가 상하이에 부동산개발, 전시, 무역 등 측면의 경제효과를 가져온다면 인근 도시들은 관광, 건자재 생산, 상하이연계 교통 인프라 부문의 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특히 "전시컨벤션은 상하이 및 인근지역 연관 산업에 대한 경제견인계수(driving coefficient)가 1:9"(中國國際貿易促進委 완지페이 회장)에 달해 장강삼각주 지역의 투자 및 GDP 상승효과가 지대할 것이다.

상하이의 변신과 메갈로폴리스 추진전략으로 이 지역은 향후에도 중국 최대 내수시장의 지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상하이진출 기업이라면 장강삼각주 전체를 포괄하는 광역전략을 구사해야하며 도소매 유통업 및 제2선 도시 내수시장 진출, 부동산개발, 교통망 연계 프로젝트 참여가 유망하다.

 


/박한진 KOTRA 베이징KBC 부장

/출처:프레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