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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지식창고지기 2010. 5. 5. 19:08

중국인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중국 음식의 역사를 살피고자 할 때 북경원인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근래에 고고학이나 역사학이 발달함에 따라 중국 태고의 모습은 은나라 이후부터 꽤 확실해졌다.

 

중국인에게 음식이란 무엇인가?

왜 중국의 음식이 발전하였는가?!

 

중국 정치인의 첫째 가는 관심사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먹는 문제를 벗어나지 않는다. 중국 고대의 기록인 「서경(書經)」에 보면 주()나라 무왕(武王)의 요청에 따라 기자(箕子)가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설명한 말이 홍범(洪範) 편에 나온다. ꡒ나라를 다스리는 여덟 가지 사항의 으뜸은 먹는 것이오, 둘째는 재물이다. ---ꡓ 이것을 더 강조한 사람이 좋은 친구를 두어 출세한 관중(管仲)이다. ꡒ왕은 백성으로 하늘을 삼고 백성은 먹는 것으로 하늘을 삼는다. (民以食爲天)ꡓ 서한(西漢)을 멸망시키고 신()을 세운 왕망(王莽)도 말하였다. [정치의 여덟 가지 요소 중에서 으뜸은 먹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중국에서는 백성이 굶게 되면 나라에 반란이 일어났고 그 결과는 왕조의 변화로 이어졌다. 이 점이 우리와 사뭇 달랐다. 우리는 조선조 때만 하더라도 여러 차례 기근이 들고 흉년으로 굶어 죽는 이가 많았음에도 500년이라는 긴 세월을 유지하다가 외세에 의해 무너졌지만, 그네들은 이 정도로 긴 정권을 유지하는 나라가 별로 없을 정도로 민심의 변화에 따라 정권이 바뀌었다. 참을성 많다고 소문난 중국 사람도 굶는 것만큼은 못 참았던 것이다.

 

지금의 공산당 정권이 들어설 때만 보더라도 당시의 국민당 정권은 위아래가 썩었기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고 할 수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가진 자들의 것을 빼앗아 나눠준다는 공산당의 약속이 보다 적극적인 원인이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의 중국대륙도 지도층이 백성들을 굶주리지 않도록 정책을 운용하기 때문에 체제유지가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약진운동과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수천만 백성이 굶어 죽는 것을 목격한 진보파들은 사회주의의 한계를 깨달았고, 그 돌파구로서 도입한 것이 개혁과 개방이었다.

 

이렇게 먹고사는 문제를 중시하는 중국인이 식도락가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들은 참으로 먹는 일을 즐기고 이것을 조금도 감추지 아니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어엿한 위치에 있는 이들도 직접 칼을 들고 요리하기를 즐긴다. 심지어 당나라의 현종은 자신이 요리를 만들어 이태백과 함께 이를 즐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