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민족 여족(黎族)의 담애일(談愛日)

소수민족 여족(黎族)의 담애일(談愛日)

 

 

음력 3월 3일은 여족의 전통적인 명절이다. 명절은 보름 전부터 준비가 시작된다. 남자들은 산에 나가 사냥을 하고 부녀 들은 집에서 술을 빚으며 미혼남녀들은 명절 옷과 선물을 준비 한다.

 

명절이 되면 여족인들은 한데 모여 풍년과 사냥에서의 수확을 경축한다. 노인들은 절여둔 산짐승고기나 미주(米酒)를 들고 마을에서 제일 존망 있는 노인의 집에 모여 덕담을 나눈다. 처녀들은 목걸이, 팔찌, 발찌 등으로 장식하고 새 옷을 차려입은 총각들과 노래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감정을 교류한다. 노래를 할 때 남녀가 각각 서로 다른 편에 갈라 앉아서 노래를 주고받는다.

 

명절 민속놀이에는 대나무 뛰어넘기, 전령쌍도무(錢鈴雙刀舞) 구귀구(狗歸球)경기등이 있다. 그중에서 대나무 뛰어넘기가 제일 흥미로운데 간단히 소개한다. 대나무 뛰어넘기는 먼저 땅에 나무 두자루를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여 서로 평행하게 놓은 후 그 나무위에 여러 개의 대나무를 수직되게 가로 놓는다. 나무 바깥에 몇 사람이 앉아 두 손으로 대나무 끝을 쥐고 갈랐다 합쳤다 하면서 짝짝 소리 나게 마주친다. 표현자는 빠르거나 느린 박자에 맞추어 마주쳤다 갈라지는 대나무 틈새로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몸을 돌리거나 여러 가지 동작을 한다. 대나무 뛰어넘기는 민첩하고 기지가 있어야 한다. 미혼 남녀는 이런 활동을 통해 마음속으로 배우자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