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독스 경영이란 전혀 공존할 것 같지 않은 요소들을 적절히 조합시켜서 경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경영에서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은 중용의 길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혁신적이면서 효율적으로, 고품질이면서 저렴하게, 경쟁과 협력을 동시에, 윤리적이면서 수익도 높게, 작으면서도 크게 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대기업들은 대부분 거대한 규모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기업보다도 시장에 대한 대응이 빠르며, 다양한 분야로 계열사가 나눠져 있음에도 각각의 전문화를 통한 시장 지배를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업 경영은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고민은 성장/분배, 단기적 사고/장기적 사고, 소유와 경영의 분리 유무 등이 있는데요. 패러독스 경영은 이런 고민들도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양쪽을 모두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기업 경영의 균형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패러독스 경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경영자의 마인드와 경험가 가장 중요합니다. 양 측면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단순히 패러독스 경영을 하려 한다면, 양 측면 모두에 대한 경험도 없고 중요성도 인식하지 못한 채 이도저도 아니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우리나라 기업인들 대부분의 경우에는 패러독스 경영을 실시할 수 있을 정도가 된다면 이미 기업이 어느 정도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서는 현실적으로 실시하기 어려운 부분도 많습니다. 한 우물만 파도 힘든데 두 개 우물을 동시에 비슷하게 파기는 더 어렵겠죠.
패러독스 경영은 단지 경영 부문만 아니라 인간 실생활에서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간 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은 ‘중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중용을 위해선 양 측면을 모두 파악해야 가능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사람은 인생에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다양한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어떤 것이 기준선을 적절히 유지하는 것인지 알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