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설거사 일가 부설거사 일가 <변산·월명암> 『부설수좌, 빨리 걸읍시다. 이렇게 가다간 해전에 마을에 이르기가 어려울 것 같소.』 『공부하는 수좌가 뭘 그리 마음이 바쁘오.』 때는 통일신라 신문왕 시절. 부설, 영희, 영조 등 세 수좌는 여름 안거에 들기 위해 전라도 변산을 거쳐 오대산으로 가고 있었다.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소금을 만드는 노인 소금을 만드는 노인 <고창·선운사> 옛날 백제시대. 선녀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왔다는 선운산(현 도솔산, 전북 고창군 아산면) 기슭 선운리 마을에는 가끔 산적과 해적들이 나타나 주민들을 괴롭혔다. 맛있는 음식을 장만하면 나눠먹고,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우면서 오손도손 살고 있는 이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신비로운 법당 신비로운 법당 <변산·내소사> 『스님, 이제 그만 들어가시지요. 이렇게 나와서 1년을 기다려도 목수는 오지 않으니, 언제 대웅전을 짓겠습니까? 내일은 소승이 좀 미숙해도 구해 오겠습니다.』 『허, 군말이 많구나.』 『그리고 기다리실 바엔 절에서 기다리시지 하필이면 예까지 나오셔서….』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대복과 오리정 구렁이 대복과 오리정 구렁이 <남원·대복사> 지금부터 약 1백50년 전. 춘향이와 이도령 이야기로 유명한 전라도 남원 고을에 대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힙이 세고 매우 용감하게 생긴 이 사람은 맹리 말을 타고 전주 관가에 공문서를 전달하는 일을 했다. 어느 날, 전주에 서류를 전하고 오는 길이..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진표율사의 구도 진표율사의 구도 <김제·금산사> 때는 신라 성덕왕대. 전주 벽골군 산촌대정 마을(지금의 김제군 만경면 대정리) 어부 정씨 집에 오색구름과 서기가 서리면서 아기 울음 소리가 울렸다. 이 상서로운 광경을 목격한 마을 사람들은 장차 크게 될 인물이 태어났다고 기뻐하며 축하했으니 이 아기가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며느리의 지혜 며느리의 지혜 <영암·도갑사> 월출산 산마루에 붉은 노을이 물들 무렵. 드넓은 절터 한복판에 한 노인이 흰 수염을 날리며 못박힌 듯 망연히 서 있었다. 간혹 깊은 한숨을 몰아쉬면서. 발 아래 널려 있는 서까래를 번쩍 세워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주 정중하게 다시 눕힌 후 자로 재기 시작했다.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자치샘의 참외 자치샘의 참외 <화순·학다리> 아무리 더운 여름날에도 땀을 식힐 정도로 시원한 샘물이 전라도 화순 고을에 있었다. 이름하여 「자치샘」. 이 고을 사람들은 역경에 처하거나 불행을 만나면 으레 샘물을 정화수로 떠놓고 신령님께 소원을 빌었다. 고려 말엽 이 고을에 조씨 성을 가진 한 상민이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하룻밤의 사랑과 원한 하룻밤의 사랑과 원한 <고흥·수도암> 몹시 무더운 여름철인데도 더위를 느끼지 못할 만큼 한려수도의 절경은 시원스러웠다. 난생 처음 이토록 아름다운 풍경에 취한 홍총각은 낙방의 시름도, 다시 맞을 과거에 대한 조급함도 다 잊고 있었다. 작고 큰 포구를 따라 풍남리라는 포구에 이르렀을 무..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검은소의 울음 검은소의 울음 <해남·미황사> 『저것이 무엇일까?』 『배지 뭐야. 여보게 아무리 봐도 배처럼 생기지 않았나?』 『그렇기는 하지만 배 같으면 사람이 보일 터인데 사람이 안 보이지 않은가?』 『사람이야 보이거나 말거나 밸세, 배야. 바다에 떠서 움직이는 게 배가 아니고 뭐겠나?』 때는 신라 ..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
태자의 태묘 태자의 태묘 <광주·신안동> 조선 제16대 임금 인조가 이 괄의 난을 피해 공주로 피난갔을 때였다. 왕과 함께 공주로 내려온 왕후가 피난지에서 옥동자를 분만하니 그가 바로 아지대군이다. 나중이긴 했지만 왕손을 얻게 되자 상감과 조정대신들은 모두 왕자의 탄생을 축하하며 기뻐했다. 『중전.. 역사의 숨결/전설 야담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