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숨결/역사(세계) 121

평생 전쟁터를 헤치며 서유럽을 발 아래 두다 - 샤를마뉴

샤를마뉴(Charlemagne). 프랑스어로 ‘샤를 대제’를 뜻하는 이 이름은 독일에서는 ‘카를 대제(Karl Magnus)’로 불리고, 그의 생전에는 라틴어로 ‘카롤루스 대제(Carolus Magnus)’로 표기되었다. 영어에서는 보통 프랑스를 따라 샤를마뉴라고 부르지만, 영어식으로 풀어서 ‘찰스 대제(Charles the Great)’라고도..

예케 몽골 울루스(큰 몽골 나라)의 지배자 칭기즈칸

“칭기즈칸과 그의 후손들이 세계를 흔들자 술탄들이 쓰러졌다. 칼리파들이 넘어졌고, 카이사르들은 왕좌에서 떨었다. 그는 천수를 누리고 영광이 최고에 이른 상태에서 죽었으며, 마지막 숨을 내쉬면서 자식들에게 중국 제국 정복을 완수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에드워드 기번 <로마제국쇠망사&..

초원의 왕자, 중국의 황제가 되다 - 원세조 쿠빌라이

“제너두에 쿠빌라이 칸은/웅장한 환락의 궁전을 세우라고 명령했다네/거룩한 강 알프가 한없이 깊은 동굴을 통해/태양이 비치지 않는 바다로 흘러드는 그 땅에….” 19세기 초 영국의 시인인 코울리지가 쓴 [쿠빌라이 칸]의 첫머리다.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을 비롯한 여러 문헌에 의해, 쿠빌라..

소아시아의 작은 부족국가에서 일어나다 - 오스만 1세

오스만제국은 14세기부터 소아시아(아나톨리아) 지역에서 일어나 서쪽의 모로코부터 동쪽의 아제르바이잔, 북쪽의 우크라이나와 남쪽의 예멘에 이르는 광대한 영역을 600여 년간 지배했던 다민족 제국이다. 오스만제국은 서지중해의 유럽 일부 해안을 제외한 지중해 세계의 대부분을 지배했으며 동양..

왕권 강화는 근대적 제도의 싹을 키우고 - 에드워드 1세

“프리덤(자유)!”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주인공 윌리엄 월레스(멜 깁슨 분)는 스코틀랜드의 독립을 위해 용감하게 싸운 끝에 잉글랜드 군에게 사로잡히고, 처형당하는 순간 이렇게 부르짖는다. 영화 속에서 월레스와 스코틀랜드인들을 괴롭히는 냉혹한 폭군은 잉글랜드의 에드워드 1세(패트릭 맥..

살라딘 이전의 아랍 세계와 십자군 운동의 시작

살라딘은 1137년, 오늘날의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쿠르드 족의 귀족인 나즘 앗 딘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쿠르드 족이라면 오늘날의 이란, 이라크, 터키 국경 지역의 산악 및 평야에서 살아가는 민족으로, 아직 독립 국가를 이루지 못하고 한동안 이슬람 세계에서도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그런데 역..

‘포크롭카’ 언덕서 고선지의 포효 들리는 듯

‘포크롭카’ 언덕서 고선지의 포효 들리는 듯 한겨레 | 입력 2006.01.17 07:42 국경 초소에서 동남쪽 7㎞, 격전장이던 탈라스강변의 평원 지하에 적어도 200여기 무덤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카자흐스탄 대초원을 가로질러 이곳 잠부르를 찾은 것은 저 유명한 탈라스 전쟁의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고구..